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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이야기

무알콜 맥주 시음 후기 및 추천 - 7종 (국내 3, 해외 4)

by Mc휴고 2022. 6. 3.

한-줄로-세워놓은-무알콜-맥주-7캔

무알콜 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낮은 칼로리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알콜 함유량, 시원한 목 넘김과 홉의 향까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무알콜 맥주도 많아졌습니다. 국내 카스 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하이트 제로와 해외의 하이네켄 무알콜, 클라우스탈러, 호가든 0.0, 칭따오 논알콜릭을 직접 마셔보고 비교했습니다.

 

 

 

무알콜? 논알콜?

무알콜 맥주라는 이름으로 통용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무알콜과 논알콜로 구분되어야 합니다. 무알콜은 'Alcohol free'로 알코올이 전혀 없는 제품이고, 논알콜은 'Non-alcoholic'으로 도수 1% 미만의 비알콜 음료를 말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무알콜은 알코올이 없는 그냥 맥주 맛 음료, 논알콜은 주세법 상 술 (알코올 1도 이상)이 아닌 음료를 말합니다. 그래서 논알콜 맥주는 적지만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수입 맥주는 Alcohol free라고 적혀 있어도 미량의 알코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알콜 맥주도 성인음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청소년과 미성년자에게 판매할 수 없습니다.

 

무알콜 맥주 - 알코올이 없음
논알콜 맥주 - 주세법 상 술이 아님. 알코올 1% 미만
국내에서는 그냥 구분없이 무알콜 맥주라고 통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임산부는 조심할 필요가 있음
성인음료로 지정되어 있어 미성년자는 법적으로 마실 수 없음
법적으로 술이 아니라 인터넷 등의 통신판매가 가능

 

* 편의상 본 글 이하, 무알콜과 논알콜 구분 없이 '무알콜 맥주'로 표기하겠습니다.

 

무알콜 맥주의 장점

취하려고 술을 마시던 시대는 한참 지났습니다. 맥주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청량감일 것입니다. 높은 칼로리와 알코올 성분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서 맥주 대신 탄산수를 마시면 희한하게도 맥주에 대한 갈증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합니다. 실제 경험담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탄산수 제조기로 집에서 만들어 먹자 - 소다스트림 사용 후기

청량감을 더 하는 탄산수, 이제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맥주를 비롯한 건강에 안 좋은 탄산음료가 생각날 때, 갈증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식사 전 마시는 탄산수는 포만감을

www.hugowellbeing.com

 

 

하지만 맹맹한 탄산수만 계속 마시는 것도 싫증 납니다. 맥주를 마시는 친구들과 같은 색깔과 향을 갖고 있는 무알콜 맥주로 기분을 내고 싶습니다. 칼로리와 알코올 도수가 낮은 무알콜 맥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입니다.

 

하이네켄이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내 전국 거주 2030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이 월 1회 이상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이 2012년에 13억으로 시작해서 현재 200억 규모로 성장했고, 2025년에는 2,000억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알콜 맥주 7종 시음

맥주를 끊은 지 오래된 시점에서 무알콜 맥주를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마트에 들러 총 7개의 각기 다른 무알콜 맥주를 담아왔습니다. 국내 3종, 수입 4종을 선택했습니다.

 

국내 무알콜 맥주

국내 제품으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하이트 제로, 카스 0.0을 비교합니다. 매우 주관적인 내용이라는 점과 한 때 맥주를 좋아했던 사람의 시음 후기라는 사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국내-무알콜맥주-3종

▶ 카스 0.0

국내 3종 무알콜 맥주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기한 건 일반 맥주 중에서는 카스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 하이트 > 카스 순으로 좋아하는데, 무알콜 맥주는 카스 0.0이 제일 입맛에 맞았습니다. 

 

일반 라거를 만들 때와 동일한 원료로 발효시키고 알코올만 분리하는 공법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 카스와 비슷한 맛을 보이는데, 알코올은 1% 미만에 칼로리는 (355ml 기준) 95kcal. 원재료에 비타민C가 포함된 것이 특이사항입니다.

▶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클라우드를 좋아해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기대했는데, 덜 시원할 때 마셔서 그런지 일단 셋 중 3등을 줄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으면 시원하게 다시 한번 시음해 볼 용의가 있습니다. 

 

다른 두 제품에 비해 목 넘김은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단, 밋밋하고 새큼한 끝 맛이 결코 맛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칼로리는 350ml 기준 30kcal입니다. 아주 미량의 나트륨과 탄수화물만 있을 뿐, 당류와 콜레스테롤, 단백질은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건강에는 가장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덜 맛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하이트 제로

국내 무알콜 맥주 점유율은 하이트 제로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셔 본 결과 강한 탄산과 청량감 때문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아무래도 술 자체를 잘 안 하시는 분들이 선택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탄산수에 가장 가까왔습니다. 탄산수에 질려서 맥주 같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마셨으니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칼로리도 350ml 기준 13.8kcal로 셋 중 가장 낮습니다. 저는 차라리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마실 것 같습니다. 술을 원래 안 드시거나 칼로리를 생각하시는 분은 하이트 제로가 가장 최선일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개인적인 선호는 카스 0.0 >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 하이트 제로 순입니다. 역시 칼로리 순으로 맛있나 봅니다. 그래도 맥주보다 칼로리는 훨씬 낮다는 점, 이게 바로 무알콜 맥주의 매력 아닌가 싶습니다.

 

 

해외 무알콜 맥주

대체적으로 국내 무알콜 맥주 3종 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주관적인 입맛대로 고르게 되면 앞으로 해외 무알콜 맥주를 더 마실 것 같습니다.

 

해외-무알콜맥주-4종

▶ 하이네켄 무알콜

하이네켄 맥주 자체가 특유의 쌉쌀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립니다. '하이네켄에서 알코올을 뺀 맛'으로 표현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알콜 맥주에서 느껴지는 밍밍함이 없는 깔끔한 맛에 왠지 자주 마시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330ml 기준 69kcal입니다.

▶ 클라우스탈러 오리지널

저의 최애 무알콜 맥주로 예전에도 종종 마시던 클라우스탈러는 무알콜 맥주만 전문으로 만드는 독일에서 나오는 제품입니다. 다른 회사와 달리 시작부터 어떻게 맥주 맛을 잘 표현할지 고민하는 곳이라 믿고 마실 수 있습니다. 거품과 목 넘김이 맥주와 가장 흡사합니다. 단, 탄산이 많은 청량감을 중요시한다면 순위가 밀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은 탄산에 홉의 향과 쌉쌀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클라우스탈러를 늘 0순위에 올립니다. 칼로리는 330ml 기준 77kcal입니다.

▶ 호가든 0.0

밀맥주로 유명한 호가든도 무알콜 맥주가 나옵니다. 호가든이 생각날 때 호가든 0.0을 마시면 될 정도로 특유의 호가든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알콜 맥주의 단점이랄까 끝에 살짝 단맛이 느껴집니다. 당류도 약간 포함되어 있고 칼로리는 330ml 기준 105kcal로 다른 무알콜 맥주에 비해 다소 높은 편입니다.

▶ 칭따오 논알콜릭

칭따오 논알콜릭이 예상보다 훌륭해서 놀랐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마시다가 그냥 맥주 마시는 줄 알았습니다. 무알콜 맥주 특유의 단맛도 느껴지지 않고 청량감도 좋습니다. 클라우스탈러 보다 조금 더 탄산이 필요하고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칭따오 논알콜릭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칼로리는 330ml 기준 65kcal입니다.

 

개인적인 선호는 클라우스탈러 오리지널 > 칭따오 논알콜릭 = 하이네켄 무알콜 > 호가든 0.0입니다. 약간의 차이로 순위를 매긴 것일 뿐 언제라도 기분에 따라 선택할 정도로 수준이 괜찮습니다. 클라우스탈러는 많이 마셨으니 아마도 칭따오나 하이네켄 무알콜을 종종 마시게 될 것 같고, 호가든이 그리울 땐 호가든 0.0도 찾을 것 같습니다.

 

무알콜 맥주가 건강에는 어떨까?

적은 칼로리와 알코올로 기분을 내려는 성인을 위한 음료이기 때문에 미량의 알코올에도 취약한 분들에게는 안 좋을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또한 통풍 환자는 무알콜 맥주라도 조심해야 합니다. 요산 배출을 막는 알코올이 낮게 함유되었으니 덜 나쁘기야 하겠지만 무알콜 맥주 종류에 따라 퓨린 함유가 되어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퓨린이 함유되어있으니 무알콜 맥주도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하이트 제로는 단백질 성분이 전혀 없고 퓨린도 없다고 하니 통풍 환자에게는 희소식일 것 같습니다. 무 알콜, 무 퓨린 맥주가 많이 나오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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