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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두바이 스톱오버 즐기기 - 사막투어 / 두바이 분수쇼

by Mc휴고 2022. 3. 31.

사막에서 듄 베이싱하는 광경

두바이를 경유하는 시간이 단 하루 주워진다면 어떻게 알차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직접 경험을 정리했습니다. 오전의 사막 투어부터 밤의 분수쇼까지 간략히 소개합니다.

 

 

사막 투어, 듄 베이싱 (Dune Bashing)

두바이에서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워진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시간을 알차면서도 너무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을 만큼 즐겼던 경험을 공개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사막 투어, 특히 사막을 차로 달리는 듄 베이싱을 소개하겠습니다.

 

두바이 사막 투어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낮의 뜨거운 햇빛 때문에 늦은 오후에 시작됩니다. 해 질 녘에 사막을 즐기고 밤에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또는 캠프에서 공연 및 식사를 즐기러 1박을 하고 돌아오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밤 9시 정도에는 로마로 가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오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아침에 사막으로 출발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침 10시에 픽업해서 사막으로 가는 프로그램을 예약했고, 경비 절약을 위해 다른 여행자와 셰어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프라이빗 투어를 택하면 본인이나 본인 가족만 시간을 정해서 오붓하게 다녀올 수도 있지만 당연히 금액이 올라갑니다. 10시에 픽업하는 셰어 프로그램으로 예약했을 때, 당시 일인당 7만 원이었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도요타 랜드크루저로 픽업 온 드라이버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먼저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던 체코에서 온 젊은 친구들과도 인사하고 사막을 떠납니다. 사막으로 가는데 약 4~50분 정도 걸립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건축물 중에 특징이 있는 것들은 드라이버가 설명해줍니다. 그와 함께 오늘의 일정도 간략하게 알려줍니다. 

 

본격적인 사막 사파리를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이 있는 휴게소 같은 곳에서 잠시 정차합니다. 손님은 화장실을 다녀올 시간을 주는 것이고 드라이버는 차 타이어의 바람을 살짝 빼기 위함입니다. 사막을 달리기 위한 채비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사막으로 진입합니다. 이미 사막에는 차량의 바퀴 자국들이 보입니다.

 

듄 베이싱은 롤러코스터를 타 듯 스릴 넘칩니다. 사막의 큰 경사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기분이 아주 짜릿합니다. 차량의 유리창에는 바퀴에서 모래가 튀어 세차게 부딪힙니다. 신나는 듄 베이싱을 잠시 멈추고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 모래 썰매를 타거나 사진 찍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멍하게 사막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시간도 나름 운치 있습니다. 

 

휴식이 끝나면 또 사막을 달린 후, 마지막으로 낙타 타기 체험과 간단한 브런치를 끝으로 프로그램이 끝납니다. 드롭 장소는 융통성 있게 드라이버에게 요청하면 됩니다. 이동 시간까지 모두 포함하면 총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정상 오전에 사막 투어를 마치고 싶은 여행자는 모닝 사막 사파리 프로그램을 추천드립니다.

 

 

 

두바이 몰 둘러보기

사막에서 듄 베이싱을 하고 돌아오니 오후 2시 즘 되었습니다. 두바이 크릭에 가서 아브라를 타고 전통 수크도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여행지인 로마로 떠나기 전에 시원한 곳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두바이 몰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두바이 몰은 오전 10시에 열어서 밤 12시에 닫습니다. 1200여 개의 샵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규모가 큰 초대형 몰입니다. 알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모두 두바이 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안 들어온 프랜차이즈들도 있어서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두바이 몰 내에서 호수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따라 밖으로 나가니 밤에 분수쇼가 열리는 큰 인공호수와 그 앞에 높디높고 뾰족하고 멋있는 부르즈 할리파가 우뚝 서 있습니다. 호수를 다리 위로 건널 수 있는데 건너편에는 현대식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크, '알 바하르'가 있습니다. 먼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둘러봤습니다.

 

두바이의 물가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정식으로 차려진 식당에서 밥을 먹기에는 부담스러워서 평소 못 가본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가게인 파이브 가이즈에 갔습니다. 미국 여행 중에도 이상하게 파이브 가이즈를 가본 적이 없던 차에 처음으로 방문해봤습니다. 땅콩기름을 쓰는 곳이기 때문에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일부러 곳곳에 땅콩을 준비해놓고 마음대로 퍼서 먹을 수 있게 합니다. 알레르기 있는 분들에게 알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네 명이 버거와 프라이, 콜라를 먹었는데 8만 원가량 나옵니다. 식당에 갔으면 정말 더 비쌌을 것 같습니다.

 

실내에도 큰 인공폭포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팔을 벌리고 다이빙을 하는 듯한 모습의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많은 기념품 샵도 구경하고 % 아라비카 커피에 가서 티타임을 갖고 호수 다리 건너에 있는 알 바하르로 갑니다. 재래식 전통 시장의 모습을 어느 정도 기대했지만 전혀 그런 모습이 없어서 아쉬운 현대식 수크입니다. 대추야자가 들어간 맛있는 초콜릿을 사서 그 앞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맛있게 먹었던 추억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부르즈 할리파가 보이는 두바이 분수쇼 야경

부르즈 할리파 전망대, At the Top 그리고 두바이 분수쇼

시간은 잘 도 흘러 어느덧 해가 저물려 하고 있습니다. 미리 예약한 부르즈 할리파의 전망대, At the Top을 가기 위해 두바이 몰로 다시 갔습니다. 부르즈 할리파는 가장 높은 안테나 첨탑까지 829.9미터입니다. 사우디의 제다 타워가 2024년 경에 완공되면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이라는 명성을 내려놓게 되겠지만 아직까지 현존하는 최고 높이의 건물이며 최고 높이에 있는 전망대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두바이 몰 내에서 At the Top 표지를 찾으면 쉽게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는 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뒀던 터라 바우처 바코드를 제시하고 티켓으로 교환한 후 입장했습니다. 가격은 일반 시간 대와 프라임 시간 대가 금액이 다릅니다. 프라임 시간은 오후 3시부터 저녁 6시 반까지 이며 해지는 멋진 풍경과 분수쇼의 시작도 내려다볼 수 있어서 더 비쌉니다. 전망대는 124층과 125층을 이용할 수 있고, 148층에 '스카이'라는 이름의 라운지가 있는데 스카이도 갈 수 있는 티켓을 아주 비쌉니다. 스카이는 포기하고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프라임 시간대를 이용했습니다. 

 

초고층 빌딩인 만큼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시큐리티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슬람 국가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시큐리티 통과를 위한 줄은 남자와 여자로 나눕니다. 커플과 가족이 남녀로 나뉘는 순간입니다. 시큐리티는 생각보다 쉽게 통과했고 엘리베이터는 아주 빠른 속도로 124층까지 데려다줍니다. 프라임 시간대에 온 덕에 벌리 바다에 해가 지는 모습과 함께 두바이의 고층 빌딩들과 두바이 몰의 호수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124층에서 계단을 통해 125층으로 올라가면 멋진 포토 스폿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분수쇼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부르즈 할리파가 있는 곳에서 분수쇼를 보는 것보다는 부르즈 할리파를 배경으로 분수쇼를 보는 편이 훨씬 멋있습니다. 낮에 잠시 들렀던 알 바하르 쪽에서 분수쇼를 감상했습니다. 사실 분수 쇼보다 부르즈 할리파의 라이트 쇼가 개인적으로 더 멋집니다. 물론 두바이 분수쇼의 규모가 세계 최고지만, 이미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분수쇼와 마카오의 윈 팰리스 분수쇼를 여러 번 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대감은 떨어졌습니다. 특히 중동 특유의 개성 있는 음악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그냥 서구의 음악이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사전 정보 없이 갑자기 보게 된 라이트 쇼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 높은 건물 전체가 불빛으로 가득 차고 여러 형태의 글과 문양을 디스플레이하는 라이트 쇼는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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