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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홍콩여행에서 꼭 방문해야할 맛집 열전

by Mc휴고 2022. 3. 18.

홍콩섬의 허름한 지역을 지나가는 파란 2층 트램

외식 문화가 발달한 홍콩에는 서민적인 음식점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정말 많은 식당이 있습니다. 여행 중에 맛있었다고 느낀 베트남 음식점 나트랑과 스테이크가 훌륭했던 Mr&Mrs Fox를 소개합니다.

 

 

맛있는 홍콩 국숫집 즐기기

세 번 방문했던 홍콩. 갈 때마다 늘 새로운 음식점을 방문하게 됩니다. 높은 집값과 무더운 날씨로 대부분의 집에는 주방이 없기 때문에 외식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부잣집에나 부엌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낯설기만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외식이나 밀키트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줄이려는 추세로 보입니다. 홍콩에는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고,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여행 책자나 방송을 통해 소개된 곳들이 많습니다. 최대한 소개 자료가 별로 없는 곳이나, 아니면 직접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소개해야만 하는 곳들을 간단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하버시티에 간다면 나트랑이라는 베트남 음식점을 추천합니다. 제게 처음 추천해주셨던 분은 프랑스에 사시는 분인데, 혹시 프랑스가 쌀국수가 정말 맛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에 사시는 분이 맛있다고 하니 신뢰할 수가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나트랑 (나짱)은 베트남의 유명한 관광지니 익숙하실 것입니다. 이 지명을 그대로 딴 베트남 음식점에서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정오에 문을 여니 아침 일찍 가면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하버시티 오션터미널 그라운드 층에 있습니다. 구룡반도 끝 왼쪽에 있습니다. 칸톤 로드를 둘러보다 가기에도 좋고, 홍콩섬 센트럴 피어 7에서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추이로 온다면 오션터미널에서 가까우니 정말 편하게 접근 가능합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3~4명만 앉을 수 있어서 자리가 비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창가 자리에 앉지 못했습니다. 하루에 제한된 수량만 나오는 필레미뇽이 들어간 쌀국수와 쇠고기와 함께 비빔국수 형태로 나오는 콜드 버미첼리, 그리고 베트남 스타일의 아이스커피를 맛봤습니다. 가격대는 비싼 편이지만 깔끔하고 서비스 좋고 맛 좋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그냥 싼 식당에서 여러 그릇 먹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고급스럽게 쌀국수를 먹고 싶다면 나트랑 하버시티점 추천드립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면 중국 윈난 성 스타일의 쌀국수도 먹어봐야합니다. 재료만 같지 완전히 다른 스타일입니다. 사실 홍콩에 있는 운남 스타일 쌀국수로 유명한 집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탐차이 윈난 누들' 이란 곳을 소개합니다. 윈난 성이 중국의 남단에 있고 동남아시아에 있는 국가들과 접해있으면 많은 소수민족이 사는 곳이라 특색 있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쌀로 만든 국수가 이곳을 통해서 아래로 전파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탐차이 윈난 누들은 가격이 저렴하게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배고픈 여행객들에게 추천드립니다. 탐차이는 홍콩 내 여러 지점이 있는데 저는 침사추이 점에 갔습니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으면 문을 열지만 쌀국수는 11시부터 먹을 수 있습니다. 현금만 받으니 이 점 꼭 체크하세요. 쌀국수에 원하는 토핑을 선택하고 맵기 정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로 맵고 짭짤한 사천 스타일의 피단도 주문했습니다. 쌀국수는 담백하고 숙주 향이 맛이 나고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너무 담백해서 반찬으로 먹은 피단 소스를 국물에 섞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윈난 성 스타일의 쌀국수를 원한다면 탐차이 추천드립니다.

 

차와 마카롱이 차려진 홍콩 애프터눈 티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면

조금 가격은 높지만 캐주얼한 레스토랑, 그리고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스테이크 하우스는 없을까? 여행 전, 여행에 일가견이 있는 지인에게 스테이크 맛집을 추천받았습니다. 아내와 첫 만남 2천 일을 축하하기 위한 레스토랑이 필요했는데 더운 나라를 여행해야 하니 드레스코드는 별도로 없으면서도 나름 고급스럽고 분위기 좋은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소개받은 Mr&Mrs Fox. 홍콩섬 쿼리 베이 역 A번 출구 근방에 있습니다. 당시 람마섬 트래킹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던 비에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고 가길 추천드리며 앞서 말씀드렸듯이 드레스코드는 없습니다.

 

1층에서 예약자 확인을 하고 2층 창가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1층은 바였습니다.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술 파이프들로 멋지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간단히 이곳에서 칵테일이나 와인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와인잔들이 랙에 걸려있었는데 왜 그렇게 그게 갖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많은 와인병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창가 자리에서 토요일 밤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애피타이저로는 세비체를 주문했고, 나름 기념일이라 피노누아 글라스 와인을 한 잔씩 주문했습니다. 따뜻하게 구워진 식전 빵이 먼저 나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배불러지면 안 되니 조금만 먹습니다. 보기만 해도 상큼하고 새콤하고 향긋해 보이는 세비체가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인 만큼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입맛을 확실하게 돋도록 도와줬던 세비체였습니다. 22온즈 티본스테이크를 하나 주문해서 셰어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모자랄까 봐 치킨 반마리도 주문했습니다. 스테이크로만 배불리 먹고 싶다면 44온즈 토마호크 스테이크나 1킬로그램 포터하우스를 주문하면 됩니다. 드라이에이징을 한 스테이크와 안 한 스테이크를 고를 수 있는데 가격 차이가 많습니다. 22온즈 티본스테이크의 경우, 드라이에이징 한 스테이크가 한화 4만 5천 원 정도 더 비쌉니다. 사이드로 주문한 로메인 레튜스도 상큼하니 맛있었습니다. 배불리 먹고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으니 대략 28만 원 돈이 나왔습니다. 드라이에이징 한 스테이크를 싸게 먹으려면 아무래도 미국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홍콩 여행 중에 저처럼 뭔가 기념하고 싶다면, 그리고 분위기가 고급스럽지만 드레스코드는 없는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필요하다면 Mr&Mrs Fox를 추천합니다.

 

홍콩의 맛있는 식당들을 소개했습니다. 아직도 소개하고 싶은 식당이나 먹거리들이 너무 많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소개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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