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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몽골 여행 이야기 - 가깝지만 낯선 몽골리아 (입국규정 업데이트)

by Mc휴고 2022. 3. 16.

양떼가 풀을 뜯는 몽골의 푸른 초원

몽골을 가깝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나라입니다. 몇 년 전에 우연한 기회에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와 테를지 국립공원 및 근교의 초원을 여행했습니다. 그때의 추억을 짧게 정리해보았습니다.

 

 

2022년 몽골 입국 규정 (Update) 및 여행 Tip

국내 몽골 전문 여행사, 몽골리아 세븐데이즈의 자료에 의하면,

  •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및 백신 접종 여부 상관 없이 입국 가능
  • 입국 후, 별도 격리 없음. 바로 여행 가능
  • 6월~9월이 몽골여행 최적기
  • 비자발급 필요 (6월 1일부터 대한민국 여권 보유자 무비자 90일 체류 가능)
  • 한여름에도 긴 옷 필수
  • 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삼각대 필수
  • 건조한 날씨라 썬크림 / 립밤 / 핸드크림 준비

몽골리아 세븐데이즈 홈페이지 링크 >>

 

몽골 초원 여행의 시작

2015년 5월, 몽골을 좋은 가격에 다녀올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국내 한 몽골 전문 여행사에서 초원 체험단을 모집했었는데, 여행사에서 새로 지은 게르 캠프에서 묵으며 여행을 마친 후, 설문에 성실히 답하는 조건으로 부모님과 함께 아주 좋은 가격에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직장인을 위한 짧은 일정의 초원 여행 프로그램을 론칭하기 전에 여행사의 베타테스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지라 여행사에서 하는 대로 움직인 적이 별로 없었는데, 몽골 여행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힘든 고난도 여행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소한 현지에서 투어 상품을 이용해야지만 초원이나 사막의 이동이 안전하고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여행 전에 자료를 찾기 위해 서점에 들러 몽골 여행책자를 둘러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놀랐습니다. 론리플래닛 몽골 편을 하나 사서 꼼꼼히 읽으며 다가오는 몽골 여행에 기대감이 점점 더 부풀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홍콩으로 갈 정도의 시간이면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갈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몽골의 미아트 항공이 직항으로 운항합니다. 거의 독점인 데다 여행자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지 항공료는 비싼 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홍콩 왕복을 30만 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면 몽골은 60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사를 통해 몽골 비자를 신청하고 발급받았습니다. 울란바타르 (구) 칭기즈칸 공항에 착륙하기 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상공을 몇 번 빙빙 돌았던 아찔한 기억도 있습니다. 지금은 더 큰 국제공항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착륙 후, 현지 가이드를 만나 다시 소규모로 조를 짠 후 숙소인 게르 캠프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서 동쪽으로 80킬로 터 정도 떨어진 곳인데 길이 좋지 않아 거리에 비해 이동시간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묵을 게르를 배정받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이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테를지 국립공원, 칭기즈칸 기념관, 유목민 게르 방문, 울란바타르 등을 다녔으며, 테를지에서 말도 타고 전통음식인 허르헉도 먹고, 울란바타르에서는 몽골의 전통음악 공연도 관람했습니다. 흐미는 정말 신기하고 놀라왔습니다. 울란바타르를 중심으로 중부의 아주 일부 지역을 보고 왔지만 짧고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최소 한 달 정도 머물며 고비사막을 비롯한 몽골의 다양한 곳들을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몽골의 고비사막

몽골 그 곳에 또 가고 싶다

몽골의 드넓은 초원을 버스로 달리면 수많은 말과 양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인 없이 자유롭게 야생으로 사는 것은 아닐까 오해도 할 만합니다. 하지만 어디엔가 주인은 있다고 합니다. 알려진 대로 몽골인 유목민들의 시력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멀리서도 감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 운전사의 운전 솜씨도 놀랄만합니다. 길이 아닌 곳을 만들어서 가는 것도 그렇고, 도대체 드넓고 평평한 곳에서 네비도 없이 방향을 어떻게 잡는지 궁금합니다. 옛날 선원들이 밤하늘의 별을 보고 항로를 운행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날 정도입니다. 또한 차량을 잘 고칠 뿐 아니라 차량의 고장을 대비하기 위해 여유분의 부품을 갖고 다니다가 문제를 겪고 있는 차를 만나면 부품을 주기도 합니다. 서로 돕는 네트워크가 동작하고 있었습니다. 이 네트워크는 길의 컨디션을 미리 아는 것에도 좋은 역할을 합니다. 일례로 유목민의 게르를 방문하기 위해 초원을 달리던 중, 반대쪽에서 오던 차 운전기사가 우리 쪽에 무슨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어디 어디 길이 얼마 전 비가 와서 없어지고 어디로 가면 좋고 등등의 정보를 줍니다. 자유여행을 가도 직접 운전해서 이동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몽골의 운전기사를 믿고 무조건 이동은 여행사를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척박한 몽골의 음식에 채소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떻게 고기만 먹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지만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소가 (또는 양이) 풀을 뜯어먹고, 우리는 그 고기를 먹으니 채식을 한 것과 같다', 언뜻 궤변 같기는 하지만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고 자란 소가 (옥수수 사료를 먹여 키운 소보다) 건강에 좋은 것으로 봐서 몽골에서는 그 나름의 환경에서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는 방법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마블링이 잘 섞인 부드러운 고기에 길들여진 우리는 그곳의 고기가 퍽퍽하게 느껴져 처음에 먹기 쉽지 않았습니다. 몽골의 만두인 보츠도 먹기 쉽지 않았습니다. 고기만두가 웬만하면 다 맛있는데 신기했습니다. 제일 맛있었던 것은 감자입니다. 역시 춥고 건조한 나라라 그런지 감자가 샛노랗고 무지 맛있습니다. 양과 감자를 넣은 통에 뜨거운 돌을 넣어 요리하는 전통음식 허르헉은 정말 맛있으니 추천드립니다.

 

몽골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여행 내내 폰을 꺼놓고 넓게 트인 초원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머릿속이 비워지며,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체험은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짧았던 일정이 야속했습니다. 여행사 직원 분이 고비사막에 가면 밤에 엄청나게 아름다운 은하수를 볼 수 있는데, 굳이 힘들게 고개를 위로 젖힐 필요가 없답니다. 그냥 앞을 바라봐도 은하수가 보인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있었던 곳에서도 밤 8시가 되어도 밖이 밝았습니다. 해가 가려질 그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두 달 길게 몽골에 별 보러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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