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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Part 2 - 일본 도쿄 여행에서 만난 맛집 둘러보기

by Mc휴고 2022. 3. 19.

고급 요리가 답긴 접시에서 뚜껑을 여는 순간

지난 시간에 이어 도쿄에서 방문했던 음식점 중 꼭 소개하고 싶은 곳 두 곳을 설명하겠습니다. 조금 대조적인 두 곳을 소개합니다. 한 곳은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고급 레스토랑이며 다른 하나는 골목길에 있는 서민적인 식당입니다.

 

 

샤넬과 만난 베쥬 알랭 뒤카스 레스토랑

여행의 즐거움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가끔은 미슐랭에서 별을 받은 레스토랑을 방문하곤 하는데, 당시 원스타였던 긴자에 위치한 베쥬 알랭 뒤카스 레스토랑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샤넬과 세계적인 셰프 알랭 뒤카스의 컬래버레이션이라니 콘셉트만 들어도 관심이 갑니다. 알랭 뒤카스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1956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난 요리계의 거장이고 미슐랭으로부터 별을 가장 많이 받은 셰프입니다. 샤넬은 굳이 설명드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베쥬 또는 베이지 알랭 뒤카스 (Beige Alain Ducasse) 레스토랑은 긴자역 A13번 출구로 나가면 샤넬 빌딩과 가깝습니다. 마쯔야 긴자 건너편에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사전예약은 필수고 드레스코드가 있으니 반바지, 슬리퍼, 티셔츠 등은 집에 놓고 오시기 바랍니다. 예약을 하셨고 샤넬 빌딩을 찾으셨다면 베쥬 알랭 뒤카스 레스토랑에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검은색의 샤넬 빌딩 정문은 샤넬 매장입니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건물 오른쪽에 있는 문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가야 합니다. 건물 오른쪽 유리문에 Beige Alasin Ducasse Tokyo라고 써져 있으니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안내하는 직원과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손 하나 까딱할 필요 없으니 버튼도 모두 직원이 다 눌러줍니다. 엘리베이터 내부의 버튼들이 샤넬 심벌입니다. 많은 여성분들 가슴이 콩닥 거리실 겁니다. 10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반대쪽 문이 열립니다. 그러니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굳이 몸을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자리를 안내받습니다. 의자의 패브릭, 디자인이 모두 샤넬이 연상됩니다. 테이블 옆에 짐을 놓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있는데 이 또한 샤넬의 트위드로 장식되어있습니다. 낮부터 술 마시기는 부담되어서 물을 부탁했는데 에비앙이 나옵니다. 비쌀까 봐 목마르지만 아껴 먹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어여쁜 핑거푸드가 나옵니다. 메뉴는 단순합니다. 세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와이프와 각각 9,000엔 대의 코스를 주문합니다. 텍스 12%와 봉사료는 나중에 별도로 붙습니다. 토마토와 감자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애피타이저가 모양도 이쁜데 맛도 좋았습니다. 식전 빵도 옆에 큰 테이블에 가져오셔서 직접 썰어주십니다. 모든 요리가 나올 때 어디에서 가져온 무슨 재료로 만들었는지 친절히 설명해줍니다. 카마쿠라 산 채소, 홋카이도 산 돼지고기, 교토에서 공수해 온 머스터드.. 등등. 송로 버섯을 얇게 썰어 넣은 양파수프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메인으로 먹은 생선과 고기도 너무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식사가 끝나면 세상 모든 종류의 치즈를 가져오셔서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줍니다. 못 먹어 본 프랑스 상파뉴 지방의 랑그르 치즈를 골라봤습니다. 디저트도 훌륭합니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마카롱 등을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는 허브티를 주문했는데, 레몬 버베나를 실제로 가져와서 옆에서 차를 준비해줍니다. 제가 느끼기엔 원스타 이상이었습니다.

 

 

서비스도 정말 훌륭한데, 화장실에 다녀오면 먹던 자리가 다시 깨끗이 정리되어있습니다. 화장실 문도 특이한데 남자 화장실은 샤넬 넥타이가 걸려있고, 여자 화장실 문은 샤넬백이 걸려있습니다. 글로만 읽으면 정확하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 도쿄 여행 시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김이 나는 일본의 꼬치구이

신주쿠의 오모이데 요코초에 위치하 웃찬에서 모츠구이 먹기

서민적인 장소에서 왁자지껄 떠들며 가볍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신주쿠 오모이데 요코초를 꼭 가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엔 신주쿠 꼬치 골목이라고 알려진 곳입니다. '오모이데 요코초'는 번역하면 '추억 골목' 쯤 될 것 같습니다. 오모이데 요코초 좁은 골목에 꼬치를 굽는 연기와 냄새가 자욱합니다. 어느 곳을 갈지 사전에 정보가 없어서 무작정 골목을 걸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었기 때문에 일단 문이 닫혀 있고 에어컨이 나와 시원해 보이는 곳을 찾았습니다. 마침 두 명이 앉을자리가 남아있는 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가게 이름은 '웃찬'이었습니다. (가게 번호는 25번입니다)

 

무엇을 주문할지 몰라 그냥 주워들은 '야키도리'를 달라고 하니 점원이 난감해합니다. 그곳은 야키도리를 파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모츠야키를 주로 파는 곳이었습니다. 소, 돼지, 닭의 내장을 구운 요리입니다. 모츠야키가 뭔지도 모르고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는 것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주방을 가운데 놓고 빙 둘러앉아서 먹는 곳인데 흡연도 허락된 곳입니다. 담배연기와 음식 연기 그리고 사람들이 떠드는 대화 소리, 웃음소리, 절로 술이 당기는 곳입니다. 모츠구이를 찍어 먹는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뭘로 만드는지 물어봤는데 미소 베이스 소스이면 생강도 들어가고, 뭣도 들어가고 뭣도 들어가고... 그 뒤는 잘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여하튼 그 소스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곳에서 맥주도 마시고 하이볼도 꽤나 마셨습니다. 많은 점원이 굉장히 많은 일을 쉴 새 없이 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옷에 꼬치구이 냄새가 꽤나 밴 채로 웃찬을 기분 좋게 나섰습니다. 정말 기분 좋고 유쾌하게 술 한잔 하려면 신주쿠 오모이데 요코초를 가기 바랍니다. 그곳에 다른 좋은 가게들도 많겠지만 제가 갔던 웃찬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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