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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일본 시코쿠 여행 - 다카마쓰와 마쓰야마

by Mc휴고 2022. 3. 17.

다카마쓰 리츠린 공원의 잉어들이 있는 연못

일본의 소도시 여행은 대도시 여행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일본의 큰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의 대표적인 두 도시, 다카마쓰와 마쓰야마를 소개합니다.

 

 

사누키 우동의 고장 다카마쓰

일본의 네 개의 큰 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수도와 대도시가 있는 본섬이 혼슈, 그 위 삿포로로 유명한 홋카이도, 혼슈 아래 온천이 많은 규슈, 규슈와 혼슈 사이 가작 작은 시코쿠. 오늘 소개하려는 곳이 바로 시코쿠에 있는 대표적인 도시 마쓰야마 (에히메현)와 다카마쓰 (카가와현)입니다. 2015년에 방문했을 당시 이 두 곳을 아시아나에서 독점 운항했기 때문에 항공권이 싸지 않았습니다. 마쓰야마를 통해 입출국했으며, 여행기간 중 기차를 타고 다카마쓰에서도 2박을 했었습니다. 기차에서 먹었던 에키벤은 정말 맛있고, 특색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먼저 일본의 소도시로 여행을 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우동'이라는 일본 영화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면류를 좋아하는 탓에 회사 동료가 소개해 준 영화를 보고 우동을 주제로 여행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누키 우동이라고 한번 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이 바로 시코쿠의 카가와현이며, 카가와 현의 중심 도시가 다카마쓰입니다. 추석에 다카마쓰에 방문해서 버스로 우동투어도 다녔고, 나카노 우동학교에서 사누키 우동을 직접 만들어 먹고 수료증도 기념으로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다카마쓰에는 '호네츠키 도리'라는 닭다리 구이도 유명합니다. 리쓰린 공원은 아름다운 세계를 미니어처로 작게 축소해놓은 것처럼 굉장히 예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타비'라는 이름의 특색 있는 바도 갈 수 있었고, '시루 노 미세'라는 이름의 정말 맛있는 밥집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카마쓰는 아무래도 다시 한번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동버스 투어는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고 참여했습니다. 택시투어도 있지만 아무래도 저렴한 버스투어를 택했습니다. 버스는 다카마쓰 역 근처 약속한 장소에 정확한 시간에 왔고, 명단에서 내 이름을 체크한 후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메인과 보조 가이드 총 두 명, 그리고 운전기사가 있었습니다. 좌석에 안내자료가 있었는데 (앱으로 돌린 직역 스타일) 한글 번역된 자료도 있었습니다. 투어는 당일의 유명한 가게들 스케줄에 따라 방문하는 가게가 달라집니다. 저는 타무라 우동과 시미즈야, 총 두 곳을 방문했습니다. 사누키 우동답게 정말 쫄깃하고 탱탱하니 맛있었습니다. 우동버스 투어 전날 고토히라라는 곳에 있는 나카노 우동학교에서 사누키 우동을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쫄깃한 이유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물의 비율을 달리 하고, 족타로 반죽을 한 후 숙성시키는 것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사누키 우동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다시 방문해서 원래 가고 싶었던 야마고에 식당의 우동을 맛보고 싶습니다.

 

 

마쓰야마 성과 도시를 내려다 본 모습

3천 년의 역사 도고온천이 있는 마쓰야마

마쓰야마는 다카마쓰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3천 년의 역사를 지닌 도고온천 근처에서 2박을 했습니다. 오래된 온천 건물을 보고 있자면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들어온 느낌입니다. 더구나 당시에는 한국 관광객들을 거의 볼 수 없어서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쓰야마를 배경으로 한 나츠메 소세키의 '봇짱' (우리말로 도련님)이라는 유명한 소설이 있습니다. 도시를 더 재미있게 여행하기 위해 봇짱을 미리 읽고 떠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5년 방문 당시, 한국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나를 타고 온 한국 관광객은 공항에서 도고온천까지 무료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도고온천 근처에 있는 료칸 스타일의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을 했는데 주인도 너무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호텔이나 료칸에도 온천이 있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이유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감을 준 도고온천에 가기 위함입니다.

 

도고온천 입장료를 구입하려는데 한자와 일본어로만 안내가 되어 있어 당황했습니다. 황실 전용 욕실인 유신텐을 견학만 하는 입장권도 있습니다만, 실제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서는 네 가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제일 저렴한 것은 1층의 카미노유입니다. 타월, 목욕제품 등을 본인이 모두 준비해서 와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1층 카미노유와 2층의 휴게실을 사용할 수 있는 입장권입니다. 유카타도 빌려주고 2층 휴게실에서 센베와 차도 줍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타월과 목욕제품은 알아서 개인 지참해야 합니다. 그다음은 2층 타마노유 이용과 2층 공용 휴게실 사용, 그리고 유신텐과 소설 봇짱에 나온 방을 견학하는 티켓입니다. 가장 비싼 패키지는 2층 타마노유, 2층 개인 휴게실 (서비스로 당고와 차가 나옵니다), 그리고 유신텐과 봇짱의 방 견학권입니다. 마지막 비싼 두 개의 티켓은 타월과 목욕제품을 모두 제공합니다. 모든 곳을 다 보고 싶었던 탓에 가장 비싼 표를 구해서 온천을 즐겼습니다. 물은 정말 좋습니다. 살결이 매끌매끌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봇짱의 방에서 건물 밖을 내려다보니 소설 속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온천욕을 끝내고 건물을 나서서 바로 앞에 있는 도고맥주관에서 시원하게 로컬 맥주를 마십니다. 정말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카마쓰와 마쓰야마를 소개했습니다.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곳들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소개할 날이 오길 고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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