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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 - 북부의 명소 편

by Mc휴고 2022. 3. 25.

엄청난 양의 물이 떨어지는 아이슬란드 북부의 데티포스에서 사진을 찍는 세 명의 사람들

지난 아이슬란드 남부의 명소 편에 이어 북부를 소개합니다. 남부의 베이스캠프가 레이캬비크라면 북부는 아퀴레이리가 있습니다. 아퀴레이리를 간단히 소개하고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데티포스와 수영장이 있는 북부의 작은 마을 호프소스도 함께 소개합니다.

 

 

아퀴레이리 - 북부 여행의 베이스캠프

레이캬비크가 링로드 여행과 남부 여행의 베이스캠프라면 북부 여행자의 베이스캠프는 아퀴레이리라 할 수 있습니다.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인구가 2만 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북쪽에 있지만 지리적인 요인으로 날씨는 상대적으로 온화하며 강수량도 레이캬비크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만, 일조량은 적습니다. 하트 모양의 빨간 불이 들어오는 신호등도 특징입니다.

 

아퀴레이리에서 머물며 북부를 관광할 수 있습니다. 데티포스, 흐베리르, 고다포스, 미바튼 정도가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저는 링로드를 일주하며 아퀴레이리에서는 식사와 장을 보기 위해 들렀습니다. 일박을 하면서 천천히 봤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일정상 당일에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쪽에서 레이캬비크에서 시계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북으로 올라가는 길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들과 이끼들이 몽글하게 펼쳐진 라바 필드를 볼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보고 링로드 안쪽 길로 살짝 들어갔다가 귀여운 양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아퀴레이리에 도착하자마자 보너스 (아이슬란드에 있는 대중적이 대형마트)에 가서 그날 밤 호스텔에서 해먹을 식재료를 구입했습니다.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산 패티와 번, 소스 등을 차에 싣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아퀴레이리 피시 앤 칩스'에 갔습니다. 하얀 건물에 빨간 페인트 칠이 되어있는 가게라 눈에 잘 띕니다. 가게 바로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게에서 주는 티켓에 내용을 기입해서 차 대시보드에 올려놓았습니다. 피시 앤 칩스가 그리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퀴레이리에서 먹은 것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냅킨도 예뻐서 기념으로 조금 들고 왔는데 지금은 집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 하나 있다면 바로 삭힌 상어입니다. 이곳에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삭힌 상어를 주문했더니 보드카도 함께 줍니다. 맛은 홍어 먹듯 진한 암모니아 향이 납니다. 단, 식감은 다릅니다. 홍어처럼 씹는 맛이 있다기보다는 폭신한 식감입니다. 수프에 피시 버거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던 식당입니다.

 

각종 생선이나 랍스터 요리를 해 먹고 싶다면 아퀴레이리에 있는 Fisk Kompani 추천합니다. 해산물 외에도 소금류, 각종 소스류와 식재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정말 고급지고 맛있는 식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연어와 딱새우로 정말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보너스도 있으니 함께 장을 보기에 좋습니다.

 

 

데티포스 -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첫 장면 바로 그곳

아이슬란드의 그 많은 폭포 중에서도 압도적인 광경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데티포스입니다. 아이슬란드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을 통틀어 최대 규모의 폭포이기도 합니다. 아이슬란드 링로드를 일주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북부도 여행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도 바로 데티포스 때문이었습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첫 장면에 나오는 바로 그 폭포, 데티포스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데티포스로 가는 길은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포장된 안전한 길 862번 도로. 목적지에 차를 세우고 10분 정도 걸어가야 데티포스를 위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비포장 864번 도로로 가면 차를 세우고 바로 가까운 곳에서 데티포스를 볼 수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갑자기 엄청난 눈이 쏟아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아쉽지만 안전한 862번 도로를 택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864번 도로는 폐쇄되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후, 일주일 정도 뒤에 다녀온 여행객의 사진 속에는 눈의 흔적이 전혀 없어서 놀랐습니다. 그 많던 눈이 다 녹아서 없어진 것 같습니다. 정말로 변덕스러운 날씨입니다. 그 사람은 저의 사진을 보고 일주일 전에 눈이 많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주차를 하고 10여분 걸어가는 길이 눈보라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데티포스를 바라보니 그 경이로움에 감탄하느라 잠시 추위를 잊었습니다. 생애 한 번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북부 여행이 목적을 이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기회가 또 있다면 864번 도로로 가서 더 가까운 곳에서 데티포스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아퀴레이리의 평온한 마을 모습

호프소스 - 수영장이 있는 작은 마을

북부에는 고다포스, 흐베리르 등 정말 멋지고 신기한 곳이 있지만 슬슬 지쳐가는 터라 조용한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는 천연 온천도 많이 있지만 동네마다 작은 수영장들도 많습니다. 아퀴레이리에서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작은 마을 호프소스는 보물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 마을의 수영장에서 바라본 설산의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그림 같은 조그만 동네에서 휴식을 취하며 밤에 맛있는 요리를 해서 먹으며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예약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아퀴레이리 Fisk Kompani에서 사 온 연어를 밑간을 해두고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밤 수영이 가능한 곳입니다. 수건, 세면용품 등의 개인용품은 본인이 준비해야 합니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꼭 샤워해야 하는 것은 에티켓입니다. 평일 저녁 수영은 5시부터 8시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수영장 물아래 조명이 들어오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영장 밖으로 바다와 설산이 보입니다. 그날따라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는 하늘이 더욱 멋졌습니다. 풀 아래에서 비치는 조명으로 새파란 물, 저 멀리 하얀 설산, 보랏빛 하늘, 따뜻한 물, 차가운 공기. 겨울에는 관광객이 별로 없는 곳이라 조용해서 더 좋았습니다. 아무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을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 이야기를 여러 편에 나눠 소개했습니다. 아직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종합해서 한 편 정도 더 소개하고 연재를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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