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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 - 남부의 명소 편

by Mc휴고 2022. 3. 24.

푸른 빙하 조각 하나가 요쿨살론 호수에 떠다니는 모습

여행기간이 짧거나 기상 악화로 북부에 가기 힘든 경우, 아이슬란드의 남부만 구경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합니다. 남부 지역에서도 아름다운 폭포, 빙하, 온천 등등의 엄청난 광경을 충분히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남부의 유명한 관광지와 명물을 정리했습니다.

 

 

골든 서클

골든 서클은 레이캬비크와 멀지 않아서 당일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를 마치고 레이캬비크에서 2박을 하면서 하루 날 잡고 다녀왔습니다. 골든 서클은 싱벨리어 국립공원, 굴포스, 게이시르를 묶어서 한 번에 일컫는 말입니다. 이 중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먼 굴포스가 114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니 여행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입니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북아메리카 판과 유라시아 판이 해마다 조금씩 벌어지는 특이한 지형에 있으며, 세계 최초의 의회가 열린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두 대륙의 판이 벌어진 사이로 스쿠버도 가능합니다. 굴포스는 굴(황금), 포스(폭포)라는 의미입니다. 싱벨리어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링로드를 일주하면서 정말 많은 폭포를 둘러봤는데도 굴포스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아이슬란드의 폭포들입니다. 햇빛만 비추면 거의 높은 확률로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게이시르라는 지명 자체가 간헐천이라는 뜻이 되어버렸습니다. Strokkur이라는 이름의 간헐천이 5분 간격으로 높이 물을 뿜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폭포

앞서 이야기한 굴포스 말고도 링로드를 돌다 보면 특색 있고 멋있는 폭포들을 마주합니다. 레이캬비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대략 127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셀랴란드포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링로드 일주를 하며 가장 처음 만난 폭포였습니다. 셀랴란드포스는 폭포 뒤를 걸을 수 있습니다. 해 질 녘 폭포 뒤에서 폭포와 함께 멋진 노을을 함께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폿이기도 합니다. 물이 많이 튈 것 같아서 여행 전에 우의를 준비했는데 정말 잘한 일입니다. 폭포 주위를 한 바퀴 걸으면 생각보다 많이 젖습니다. 규모가 아주 큰 폭포는 아니었지만 폭포 뒤에서 보는 풍경도 아름답고 흠뻑 젖어도 즐거운 그런 곳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 중 처음 만난 폭포로 더 많은 의미를 두게 됩니다.

 

셀랴란드포스와 30분 거리에 스코가포스라는 큰 폭포가 있습니다. 셀라랸드포스와 높이는 같지만 폭이 25미터나 되고 수량이 많습니다. 옆으로 오르는 길도 있어서 폭포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폭포 아래로부터 물이 흘러 냇가를 이루고 있으며 넓은 평지에 캠핑장도 있습니다. 여름에 캠핑 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로 커피를 마시고 컵라면도 먹었습니다. 또 하나 아이슬란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핫도그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셀랴란드포스에 비해 웅장한 멋이 있는 스코가포스, 꼭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황량한 벌판에 홀로 있는 비행기 잔해

특별한 곳

남부에는 폭포 외에도 특별하게 멋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따로 몇 편의 이야기를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요약해서 몇 곳만 소개하겠습니다.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요쿨살론입니다. 특히 보트 투어를 하며 둥둥 떠내려온 빙하들을 바라보며 얼음을 손으로 만지고 먹는 경험은 정말 추억에 남을 만합니다. 남쪽에서도 동쪽에 치우 져져 있는 곳입니다. 여행 전에 TV 프로그램에서도, 책자에서도, 유튜브에서도 많이 본 곳이라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실제로 본 요쿨살론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서 저도 모르게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왔습니다. 요쿨살론에서는 수륙양용 보트를 타고 빙하 호수를 30분 남짓 돌아다니는 투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인당 5만 원 대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육지에서 바퀴로 달리던 보트가 호수에 풍덩하고 들어가면 놀이공원에 간 어린이 마냥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빙하 조각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다 색이 다릅니다. 방금 뒤집어진 빙하는 푸릅니다. 보트 투어 중에 호수에서 헤엄치는 물개도 볼 수 있습니다.

 

남쪽 꼭짓점 즘에 비크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레이니스피아라, 디르홀레이가 있습니다. 이 둘 사이가 멀지 않으니 둘 다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디르홀레이는 구불구불 흙길로 된 경사를 올라가야 합니다. 운전에 주의해야 합니다만 침착하게 하면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120미터 높이의 디르홀레이에 올라가면 검은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드론을 당장이라도 날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드론 금지구역입니다. 멋진 절벽, 검은 해변, 그와 대조되는 하얀 파도. 안타깝게도 퍼핀을 보진 못했지만 아름다운 광경을 눈 속에 담고 레이니스피아라로 갔습니다. 레이니스피아라에는 음식을 파는 곳이 있으니 간단하게 식사도 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감자튀김에 수프에 빵 좀 먹었는데 3만 원이 나옵니다. 검은 해변과 거칠고 하얀 파도를 보면 흑백영화 속으로 들어온 기분입니다. 해변에는 주상절리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스코가포스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 많이 걸으면 황량한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비행기 잔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솔헤이마산두르 비행기 잔해'입니다. 주차한 곳에서 4킬로 정도 떨어져 있어서 다소 많이 걷긴 해야 합니다. 게다가 살짝 아래로 경사져있어서 거의 목적지까지 다다를 때까지 비행기 잔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막막함에 마치 사막을 걷듯 굉장히 멀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차로 갈 수 있었지만 땅 주인이 통행을 막았다고 합니다. 비행기 잔해에 도착하면 멋진 사진을 건질 수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멋진 사진을 찍고 돌아오면 2시간은 족히 걸렸을 것입니다. 이 비행기는 1973년에 미 해군 비행기가 불시착했는데 아무런 희생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우연한 기상악화로 인한 불시착이 4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올 줄 누가 알았을지 모르겠습니다.

 

더 소개하고 싶은 지역이 많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는 아이슬란드의 북쪽으로 올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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