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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베트남 하노이 근교 여행 - 짱안과 하롱베이

by Mc휴고 2022. 3. 20.

베트남 보트투어를 하며 동굴 아래를 지나는 커플

베트남 하노이를 여행할 때 다녀올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합니다. 하롱베이 1박 2일 크루즈 경험 후기와 당일에도 충분히 뱃놀이를 하고 돌아올 수 있는 짱안을 비교해봅니다.

 

 

뱃놀이는 땀꼭(Tam Coc) 보다 짱안(Trang An)

지난 시간 소개드렸던 하노이 여행 중에 들렀던 근교 두 곳을 소개합니다. 땀꼭과 짱안은 모두 닌빈(Ninh Binh) 지역에 있으며 하노이 남쪽으로 10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차로 두 시간 걸리는데 도로 사정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같은 거리를 두 배 늦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사공이 저어주는 배를 타고 넓은 논 사이 물줄기를 따라가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눈에 반해서 어느 곳인지 검색을 했고, 그곳은 바로 땀꼭이었습니다. 그래서 땀꼭 가는 방법과 배를 어떻게 타는지 국내외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땀꼭은 오래되고 멋진 곳이지만 많은 관광객으로 상업화가 진행되었고,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뱃놀이 중 동굴을 통과하면 물건 파는 배들이 몰려온다니, 조용하게 뱃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저의 성향 상 맞지 않았습니다. 대안으로 짱안이라는 곳이 있는데 같은 닌빈 지역에 있으며 덜 상업화되고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바로 짱안을 당일로 다녀오기로 정했습니다.

 

짱안에 가는 방법은 여럿 있습니다. 대중교통인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행기간이 길다면 저도 기차를 이용했을 것 같습니다. 짱안에 1~2박 하면서 오토바이 렌트해서 관광하는 것도 멋질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추석에 부모님과 다녀온 여행이라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투어상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투어상품도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호텔로 픽업 오는 버스를 타고 단체로 다녀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편하게 다녀오려면 프라이빗하게 차를 렌트(베트남에서 렌트란 차와 함께 기사도 고용) 하는 것을 고려하면 됩니다. 하노이 여행 마지막 날,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렌트한 차에 짐을 싣고 짱안에서 뱃놀이, 점심도 먹고 바이딘 사원을 다녀오고 저녁에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까지 가는 것으로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7인승 이노바 차량 렌트 10시간 220km 기준 + 드라이버 고용까지 한화 9만 원 정도 했습니다. 거리가 초과하면 킬로미터 당 3백 원, 시간 초과하면 시간당 2천 원 정도 붙습니다. 닌빈 여행 중에 바이딘 사원을 들르면 별도로 5천 원이 추가됩니다. 프라이빗 투어지만 크게 가격적인 부담이 없었습니다. 물론 배를 타는 삯이나 점심값 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차는 보통 오천 7시에서 9시 사이에 하노이에서 출발합니다. 자~ 짱안으로 출발합니다.

 

하노이를 빠져나가 거의 두 시간이 될 무렵 짱안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님이 배 타러 가는 입구를 알려주셨고 갑자기 비올 지도 모른다고 우산까지 챙겨주셨습니다.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는데 뱃놀이 중 진짜로 비가 왔습니다. 기사님의 센스 덕에 비를 맞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비는 금방 그쳤습니다. 강가에 배 타는 곳만 덜렁 있을 줄 알았는데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듣던 대로 현지 분들이 많았습니다. 배 하나 당 네 명이 탈 수 있으며 1인당 7천5백 원 정도 합니다. 표를 구입하고 2시간 정도 걸리는 뱃놀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기로 합니다. 화장실은 유료로 백 원 정도 합니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있습니다.

 

 

주변을 산책하며 구경을 한 다음에 배 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사공 대부분은 여성이며 간혹 남자분들도 계셨습니다.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모두 농을 쓰고 계셨습니다. 우리 가족을 담당한 사공은 남성 분이었습니다. 배 맨 뒤에서 노를 저어주십니다. 팔로 젓다가 나중에는 발로 젓기도 합니다. 물이 생각보다 상당히 맑아서 수초까지 훤히 보였습니다. 출발한 지 30여분 지나니 갑자기 사원이 나옵니다. 사공님이 둘러볼 거냐고 물으셔서 아저씨도 좀 쉬실 수 있게 구경하겠다고 했습니다. 작은 사원을 구경하고 다시 배에 올라 길을 이어갑니다. 슬슬 큰 바위산들이 나옵니다. 아래 작은 동굴처럼 뚫린 구멍을 통과해나가는데 스릴 있고 멋집니다. 코스 중에 굉장히 많은 동굴을 통과합니다. 중간에 배에 내려 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사공님 것도 하나 사서 전달해드렸습니다. 배에 노가 추가로 더 있어서 저도 저어봤습니다. 잘못 저으면 오히려 사공님이 힘들까 봐 타이밍을 잘 맞춰가며 눈치껏 했었는데 부디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변화무쌍한 날씨도 기억에 남습니다. 동굴을 빠져나갈 때 갑자기 엄청난 비가 쏟아지도 했고 갑자기 맑은 하늘이 되어 아름다운 햇빛이 강에 반사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배를 탔던 시작점으로 돌아오고 뱃놀이는 끝납니다. 듣던 대로 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두 시간 동안 너무 고생하셔서 조금의 사례를 하고 짱안을 나섰습니다.

작은 섬들과 배들이 떠있는 베트남 하롱베이

1박 2일 하롱베이 크루즈

하노이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바로 하롱베이로 출발해서 1박 2일 크루즈를 하고 하노이로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halongbaytours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가보니 예약하기 쉽도록 많은 크루즈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객실이 많지 않으며, 객실에 개인 발코니가 딸린 배를 찾았습니다. 음식도 맛있다는 후기를 찾아보고 바로 결정했습니다. 크루즈 이름은 아프로디테였습니다. 바로 크루즈를 예약을 했고 예약과 동시에 하노이에서 픽업하고 다시 드롭해주는 차량 비용도 청구되어 함께 예약했습니다. 2016년 당시 아프로디테 크루즈의 발코니 딸린 방이 250달러였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다녀왔기 때문에 방 두 개를 예약했습니다. 차량은 셔틀버스가 인당 30달러였고, 프라이빗 차량 4인승은 110달러였습니다. 7인승으로 편하게 가려고 하면 10달러를 추가하면 됩니다. 셔틀버스도 네 명이면 총 120달러, 프라이빗 차량도 7인승을 빌리면 총 120달러. 우리의 선택은 프라이빗 차량이었습니다.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200킬로미터 즘 떨어져 있습니다. 두 시간이면 갈 것 같지만 네 시간 가깝게 걸립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일에 다녀오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1박 잡고 편하게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전 7시 반쯤 호텔로 픽업 온 운전기사님과 함께 하롱베이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중간에 큰 휴게소가 있는데 오갈 때 모두 들릅니다. 하롱베이에 도착하면 아프로디테 크루즈를 타기 위한 라운지 바로 앞까지 갑니다. 다음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기사 아저씨와 헤어집니다. 라운지에서는 예약자 명단을 확인한 후에 크루즈 프로그램을 주고,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지 묻는 간단한 설문지를 주니 작성하면 됩니다. 방도 이때 이미 배정이 되면, 짐에 표를 달아 건네면 객실에 다 옮겨줍니다. 준비해 준 과일과 음료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다 12시 30분이 되자 배에 탑승을 합니다. 이제 1박 2일 여정이 시작됩니다. 바로 배 3층에 있는 다이닝룸으로 바로 모입니다. 간단한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랍니다. 영어를 잘하는 스태프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1박 2일간의 프로그램과 안전과 관련된 주의사항을 설명해줍니다. 굉장히 유쾌하고 친절한 스태프들이었습니다. 브리핑이 끝나고 객실로 갑니다. 1층과 2층에 객실이 있고, 발코니 달린 방을 예약했던 우리 가족은 2층 객실로 갑니다. 사진대로 객실에 발코니가 딸려 있고 밖으로 나가면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를 보며 맥주 한 잔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물건 파는 배가 많이 몰려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밤에만 살짝 나가봤습니다. 

 

첫날 프로그램은 점심식사로 시작해서, 성솟 동굴 탐방, 카약 또는 삼판선 타기, 해피 아워 (술/음료 buy 1, get 1), 쿠킹 클래스, 저녁식사, 휴식 또는 오징어 낚시 체험. 생각보다 알찹니다. 참고로 술과 음료를 마시면 별도로 차지가 붙습니다. 방 번호를 말해주고 체크아웃할 때 계산하면 됩니다. 맥주 한 캔에 우리나라 돈으로 2,500원 정도 했으니 우리나라 물가와 맞먹습니다. 비싸서 딱 한 번 해피 아워를 이용했습니다.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 모두 코스요리로 나왔고 인터넷에서 본 후기대로 음식이 잘 나옵니다. 별 일정이 없을 때에는 갑판에 올라 하롱베이는 절경을 감상합니다. 위 프로그램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드리고 싶지만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다음 기회에 세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박 2일이 짧은 크루즈라 다음날 일정은 오전 일정만 있습니다. 새벽 6시 갑판에서 태극권 (타이치) 수업이 있는데 쿨쿨 자느라 패스했습니다. 그 후, 하롱베이에 유일하게 해변이 있는 티톱섬에 오르고 난 후 아침 겸 점심을 뷔페로 식사한 후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베트남의 물가를 감안하면 굉장히 비싸다고 할 수 있지만 600달러 대에 가족 네 명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결코 아깝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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