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세계 미식 여행 - 미슐랭 레스토랑 체험

by Mc휴고 2022. 4. 4.

정성스럽게-젓가락으로-플레이팅을-하는-셰프
플레이팅하는-셰프

세계 여행을 하면 실제로 방문한 미슐랭(michelin)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들을 소개합니다. 미슐랭 가이드가 무엇인지 간략히 설명하고 마카오의 제이드 드래건과 라이힌, 도쿄의 베이지 알랭 뒤카스, 방콕의 르 노르망디, 마지막으로 아이슬란드의 딜에서의 미식 경험을 공유합니다. 

 

 

미슐랭 가이드란?

미슐랭 가이드는 우리에게 미쉐린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슐랭에서 발간하는 권위 있는 여행 안내서입니다. 1900년에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준 것이 그 시작이며, 매년 봄에 발간합니다. 미슐랭의 전담 요원이 평범한 손님으로 가장해서 일 년 동안 한 식당을 대여섯 번 방문해서 시식을 한 후에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미식가들의 성서'로 일컬어집니다.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 등으로 일정한 수의 레스토랑을 엄선한 후에 다시 그중에 뛰어난 식당에 별을 1개부터 3개까지 부여하여 등급을 나눕니다. 

  • 별 3개 - 최고 등급으로 요리의 맛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식당
  • 별 2개 -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만한 식당
  • 별 1개 -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식당

위의 별을 부여받은 식당 외에 합리적인 가격의 맛집을 빕 구르망에 선정합니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전 세계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큰 명성을 얻기도 하며, 별을 받기 위해 셰프는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마카오의 제이드 드래건 (Jade Dragon)

마카오의 COD (City of Dream)에 있는 제이드 드래건은 처음 방문했던 2013년에는 미슐랭으로부터 별을 부여받지 못한 상태였으나 별을 하나씩 추가해서 현재 3 Star 레스토랑이 되었습니다. 광둥요리에 기반하고 있으며 한약재와 함께 전 세계의 이국적인 재료들로 재창조한 레시피가 특별합니다. 개인적으로 고베규와 푸아그라를 인생 첫 경험했던 식당이라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입에서 녹는 부드러운 고베규와 느끼할 수 있는 푸아그라에 어릴 때 먹었던 '톡톡 캔디'가 들어있어 청량감을 주는 그 아이디어에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미슐랭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1 스타를 받더니 2016년에는 2 스타를 받고 최근에는 3 스타 레스토랑이 되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등급이 높아지는 레스토랑의 초창기에 방문했기 때문에 그 어떤 식당보다도 애착이 가는 곳입니다.

마카오의 라이힌 (Lai Heen)

마카오 갤럭시에 있는 리츠 칼튼 호텔 51층에 있으며 1층에서 바로 다른 층을 거치지 않고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2016년부터 미슐랭 1 스타를 유지하고 있는 광둥요리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리츠 칼튼의 로비와 복도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너무 아름다워서 식사 전부터 눈이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라이힌은 한자로 '려헌'이며 '아름다운 집 또는 장소'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직원에게 직접 물어서 답을 받은 내용입니다. 일인당 30만 원에 달하는 미슐랭 데퀴스타시옹 메뉴가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7만 원 대의 시그니처 런치 메뉴로 식사를 해도 좋습니다. 단품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광둥요리, 특히 맛있고 특별한 딤섬을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라이힌을 추천합니다. 미슐랭 가이드에서는 호주산 송아지 요리가 특히 맛있다고 합니다.

도쿄의 베이지 알랭 뒤카스 (Beige Alain Ducasse)

샤넬과 세계적인 셰프 알랭 뒤카스의 협업으로 탄생한 도쿄 긴자 샤넬 빌딩에 있는 미슐랭 2 스타 레스토랑입니다. 2015년 방문 당시에는 잠시 1 스타였지만 다시 2 스타로 회복했습니다. 일본 각지의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해서 만든 요리가 인상적이었고 그 어떤 곳보다도 친절했던 서비스가 아주 좋았던 곳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오마카세'처럼 셰프가 그날 알아서 해주는 코스 요리를 13,000엔 정도에 맛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과 디너는 가격이 다를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도쿄 인근의 카마쿠라에서 가져온 채소와 홋카이도산 쇠고기와 교토에서 가져온 머스터드 등 식재료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식사가 끝날 즘 처음 본 치즈들을 구경하며 골라 먹는 재미도 있고 바로 테이블 앞에서 허브차를 만들어 주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프랑스 요리를 일본 스타일로 접근해서 아기자기하고 예쁘기까지 한 음식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곳곳에서 샤넬의 흔적을 느끼고 싶다면 베이지 알랭 뒤카스 레스토랑을 추천합니다. 

 

 

 

방콕의 르 노르망디 (Le Normandie)

방콕의 차오프라야 강 옆에 있는 초호화 호텔 만다린 오리엔탈에 위치한 르 노르망디는 큰 유리창으로 통해 차오프라야 강을 조망하며 프랑스 요리를 접할 수 있는 미슐랭 2 스타 레스토랑입니다. 방콕의 만다린 오리엔탈은 꽃들의 향연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화사하고 우아합니다. 이 호텔의 가든 윙 건물 5층에 르 노르망디가 있습니다. 예약할 때 창가 자리를 요청하면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습니다. 강물의 색은 흙색이지만 동남아시아에 왔다는 실감을 할 수 있으며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점심에 단품으로 주문해서 높지 않은 가격에 식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멋진 레스토랑의 분위기만 보고 싶다면 단품 요리로 식사를 해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점심 식사는 3코스 또는 4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아내와 함께 방문 당시 4코스에 와인 페어링을 해서 약 27만 원 정도 지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엔트리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어떤 재료로 만든 음식일까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단순히 맛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아한 식기부터 플레이팅만으로도 눈까지 즐겁습니다. 디저트로 주문한 밀푀유와 크레페를 바로 근처 테이블에 와서 직접 만들어 주는 모습도 기억납니다. 오감이 깨어나는 느낌을 경험하고 싶으면 르 노르망디를 추천합니다. 

아이슬란드의 딜(Dill)

아이슬란드 최초로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원스타 레스토랑 딜. 수도 레이캬비크의 중심가인 라우가베구르에 있으며 밖에서 보면 작아 보이지만 들어가면 은근히 프라이빗한 공간이 많았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5코스 또는 7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15만 원대 정도입니다. 아이슬란드의 높은 물가를 생각하면 어차피 같은 레스토랑에 갈 것이라면 미슐랭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노르딕 음식들이 굉장히 자연친화적인 형태로 서빙됩니다. 셰프가 영업을 하지 않는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직접 자연에서 재료를 채취하기도 합니다. 야생 비둘기 요리를 서빙하면서 총알이 나올 수도 있다는 서버의 농담 반 진담 반 멘트에 함께 웃었던 시간이 기억납니다. 두세 시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음식에 집중하며 먹던 천천히 흐르던 시간이 벌써 그립습니다. 위에 소개한 레스토랑들과 다르게 드레스 코드가 엄격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북유럽의 전통적인 음식에 현대적인 감각이 퓨전 된 매력적인 음식을 원하시면 아이슬란드의 딜을 추천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