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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이클링 히트 관련 국내 프로야구 진기록 정리

by Mc휴고 2022. 5. 13.

화창한-날씨의-프로야구-경기장

한 타자가 순서에 상관없이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사이클링 히트'라고 부릅니다. 일본을 통해 야구가 한국에 소개되었던 탓에 일본식 용어로 알려져 있어서 요즘 캐스터들은 히트 포 더 사이클 (hit for the cycle)이라는 용어를 선호합니다.

 

 

사이클링 히트

앞서 짧게 설명했지만, 한 선수가 한 경기에 4안타를 치는 것도 어려운데 1루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기록하는 것은 더더욱 흔치 않은 기록입니다. 특히 3루타는 야수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동반되거나 타자가 굉장히 빠른 발을 가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일명 '호타준족'만이 가능한 기록입니다. '준족'이 아닌 '호타'만 자랑하는 선수라면 3루타는 꿈도 꿀 수 없고, '준족'이지만 '호타'가 결여된 선수는 홈런을 포함한 장타가 쉽지 않습니다.

 

순서에 상관이 없지만,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서대로 기록한 사이클링 히트를 별도로 내추럴 사이클 (natural cycle)이라고 부르며, 역순으로 기록하면 리버스(reverse) 내추럴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1982년에 개막해서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프로야구도 내추럴 사이클은 단 한 번의 기록만 갖고 있을 뿐입니다. 역사 깊은 미국 프로야구도 단 14번밖에 없는 진기록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기록

1982년부터 2021년 시즌까지 총 29개의 사이클링 히트가 기록됐습니다. 40 시즌 동안 29개가 기록됐으니 1년에 0.73개, 즉 한 시즌에 한 번도 나오기 힘든 기록입니다.

 

▶ 첫 사이클링 히트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원년에 삼성 라이온즈의 오대석 선수가 삼미 슈퍼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기록했습니다. 당시 삼미 슈퍼스타즈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많이 남겼는데, 이는 박민규 장편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 첫 좌타자의 사이클링 히트

한화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의 이강돈 선수가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를 상대로 1987년에 대전에서 기록했습니다. 1982년 이후, 5년 만에 나온 사이클링 히트 기록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어려운 3루타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시켰습니다.

 

▶ 신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

1994년 LG 트윈스 전성기 시절 서용빈 선수가 롯데와 사직 원전경기에서 신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성공했습니다. 당시 LG 트윈스는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유지현과 김재현, 서용빈 신인 3인방의 활약과 4번 타자 한대화와 김동수 등 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상훈 (당시에는 선발), 김태원, 정삼흠, 인현배, 김기범 등의 강한 선발진과 차동철을 비롯한 현재 LG 단장 차명석 등의 든든한 불펜진이 있었으며 마무리로 레전드 김용수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쓰는 이유는 제가 LG팬이기 때문입니다.

 

 

▶ 내추럴 사이클 대기록

1996년 내추럴 사이클이라는 진기록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 세워졌으며 지금도 내추럴 사이클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응국 선수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한 사직 홈경기에서 역사적인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 최연소와 최고령 기록

2004년 한화의 신종길 선수가 20세의 나이로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2013년에 LG의 이병규 선수가 38세의 나이로 최고령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병규 선수의 사이클링 히트는 유일하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팀이 패배를 한 경기라는 마음 아픈 기록도 보유하게 됐습니다.

 

▶ 사이클링 히트를 두 번 기록한 사나이

'양신' 양준혁 선수는 1996년에 처음 기록하고, 2003년 두 번째 사이클링을 기록했으며 공교롭게도 상대팀은 모두 현대 유니콘스입니다.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는 2015 시즌에 기아와 넥센을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성공해서 한 시즌에 두 번의 사이클링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 포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

작년 (2021 시즌) NC 다이노스의 양의지 선수가 상성을 상대로 포수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당시 준족과 거리가 먼 양의지 선수가 3루타를 가장 먼저 기록해 사이클링 히트 가능성을 일찌감치 보였습니다.

 

 

▶ 팀 별 사이클링 히트 기록 개수

삼성 라이온즈 5개  
두산 베어스 5개 OB 베어스 기록 합산
키움 히어로즈 4개 현대, 넥센 기록 합산
LG 트윈스 3개  
롯데 자이언츠 3개  
한화 이글스 3개 빙그레 이글스 기록 합산
NC 다이노스  3개  
기아 타이거스 2개  
KT 위즈 1개  

프로야구 개막 후 장기간 맹타를 휘두르며 많은 우승을 거머쥐었던 해태 타이거즈의 기록이 하나도 없는 것이 이색적이며, 많은 우승을 했던 SK 와이번즈 (SSG 전신)도 사이클링 기록이 없는 것이 놀랍습니다.

 

▶ 팀 별 피 사이클링 히트 기록 개수

키움 히어로즈 8개 모두 전신 팀 기록 (삼미 1, 청보 1, 태평양 1, 현대 2, 넥센 3)
삼성 라이온즈 5개  
한화 이글스 3개  
두산 베어스 3개 OB 1개 합산
롯데 자이언츠 3개  
기아 타이거즈 3개 해태 1개 합산
KT 위즈 3개  
LG 트윈스 1개  

키움은 한 번도 사이클링 히트의 피해자가 된 적은 없지만 전신 격인 삼미, 청보, 태평양, 현대, 넥센의 기록을 모두 합하니 8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사이클링 히트를 많이 기록하기도 했지만 많이 당하기도 했습니다. SSG는 전신 팀인 SK 와이번즈를 포함해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지도 당하지도 않았습니다. LG의 전신 MBC 청룡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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