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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스메그 냉장고 FAB10 실사용 후기

by Mc휴고 2022. 5. 20.

스메그-냉장고-FAB10-파스텔그린-색상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면 가구와 가전의 디자인과 컬러를 신경 쓰기 마련입니다. 국내 가전도 요즘 그런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기 집만큼은 유니크한 제품으로 꾸미고 싶은 마음에 외국 제품으로 눈을 돌리기도 하는데, 그래서 스메그 냉장고 사용 후기를 준비했습니다.

 

 

 

스메그 (SMEG)

스메그는 1948년에 이탈리아 북부 구아스탈라에서 설립된 이탈리아의 가전업체입니다. SMEG는 'Smalterie Metallurgiche Emiliane Guastalla'의 약자인데 그대로 해석하면 "구아스탈라 에밀리아에 있는 에나멜 공장"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에나멜과 금속을 가공하는 세공 사업으로 시작된 기업입니다.

 

검색창에서 '스메그'로 검색해서 나오는 제품 사진들만 봐도 뭔가 동글동글하면서 예쁜 색상이 복고풍이면서도 현대적인 묘한 매력에 마음을 뺏깁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가격정보를 보면 다시 냉정해지기 시작합니다.

 

스메그 제품군

스메그 홈페이지 (smeg.com)에서 Products 메뉴로 들어가서 확인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가전 전반에 걸쳐 모든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식기 세척기 등의 메이저 가전과 믹서기, 토스터 등과 같은 소형 가전, 그 외에 돌체 앤 가바나 등과 같은 회사와 협업한 독특한 스페셜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스메그 토스터로 시작

집을 예쁘게 꾸미기 위한 소품으로 토스터는 가격이 좀 나가도 색상을 고려해 스메그로 택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스메그 코리아 기준으로 2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니 토스토로써 비싼 가격이지만 절대적인 금액으로는 살만하다고 판단해서 스메그 하나 장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작은 토스터 구입이 스메그 냉장고 구입으로 이어질지.

스메그-토스터

화이트 인테리어 (벽은 따뜻한 느낌의 도브 화이트 도장)로 꾸민 집이라 토스터도 크림색으로 하기에는 너무 밋밋해서 파스텔 그린을 택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할 정도로 예뻐서 지금도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급기야 마루에도 작은 스메그 냉장고를 토스터와 색을 맞춰 하나 놓으면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찬류 보다는 음료 저장용, 다시 말해 '술장고' 용도의 스메그 냉장고를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 스메그 냉장고 FAB10 파스텔 그린

스메그 냉장고는 "FAB"이라는 공통 모델명에 숫자가 붙습니다. FAB5부터 FAB50 (5, 10, 28, 30, 32, 50)까지 있으며 숫자가 커질수록 용량이 큰 냉장고를 나타냅니다. 모델별 용량과 스메그 코리아 공식 가격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 FAB5  - 냉장 34리터 (1,970,000원)
  • FAB10 - 냉장: 105리터 / 냉동: 17리터 (2,280,000원)
  • FAB28 - 냉장: 244리터 / 냉동: 26.1리터 (2,990,000원)
  • FAB30 - 냉장: 222리터 / 냉동: 72리터 (4,400,000원)
  • FAB32 - 냉장: 234리터 / 냉동: 97.1리터 (5,100,000원)
  • FAB50 - 냉장: 400리터 / 냉동: 124리터 (4,500,000원)

참고로 FAB5, 10, 28은 원도어이며, FAB5는 냉동칸이 없고, FAB10과 28은 냉장칸 상단에 별도의 조그만 문으로 냉동칸이 분리되어있습니다. 냉장칸과 냉동칸이 분리되어있으며 충분한 냉동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FAB30 모델 이상을 구입해야 하는데 가격이 사악합니다.

 

가격을 조사하다 궁금한 것은 FAB50이 왜 FAB32보다 싸게 적혀있는지입니다. 업데이트를 안 한 것일까요? 해외직구 가격도 7백만원즘 하는 것으로 봐서 홈페이지 스메그 코리아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공식 사이트는 품절로 표기되어있습니다.

 

구입 과정 및 제품 만족도

전원의 안정성이나 AS를 생각해서 직구보다는 스메그 코리아를 통해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판교 현대백화점으로 갔습니다. 원하는 FAB10 모델이 있긴 했지만, 원하는 파스텔 그린 색상은 없어서 바로 구입이 불가했습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니 순서상 5번째 즘이었습니다. 확답은 어렵지만 대략 언제쯤 가능할 것 같다고 답을 받았고, 석 달 지나서 전화연락과 함께 본사 설치기사가 오셔서 설치해주셨습니다. (설치비, 출장료 등은 없습니다)

 

마루에 놓으니 집이 한층 예뻐 보여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입니다. 단점이 셋 있습니다.

 

스메그 FAB10의 단점

  • 다들 느끼셨다시피 사악한 가격 (감당 가능)
  • 컴프레셔 돌 때 큰 소음 (감당하기 어려움)
  • 냉동실 성에 (감당 가능)

공정성을 위해 장점도 세 가지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스메그 FAB10의 장점

  • 예쁘다
  • 예쁘다
  • 예쁘다

 

 

가격은 어차피 감당할 부분이고, 냉동실에 성에가 낄 수 있다는 이야기는 구입 전 점원에게 이미 설명을 들어서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가끔 들리는 큰 소음이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 7-80년대 우리나라 냉장고에서나 들릴 듯한 소음 때문에 손님이 놀러 와도 마루에서는 재우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 예쁜 냉장고를 부엌 한 구석에 처박아 둘 수도 없는 노릇.

 

인테리어 소품으로써의 역할은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지만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마이너스입니다. 심미적인 부분과 실용성 사이에서 어느 쪽을 더 중요시하는지 본인의 성향을 잘 판단해서 구입 고려하시면 되겠습니다. 장점 하나 빼먹었는데, 왼손잡이가 사용하기 편하도록 문을 반대쪽으로 열 수 있게 옵션 선택 가능합니다.

 

냉장고에 대한 단상

스메그 제품과 별도로 '우리나라 냉장고는 왜 갈수록 커질까?'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대형 양문형 냉장고 한 대는 기본이고 김치냉장고에 추가로 냉장고를 더 사기도 합니다. 집 인테리어를 망쳐도 실용성을 위해 툭 튀어나온 냉장고가 눈에 거슬립니다. 어쩌면 비스포크, 오브제가 나온 것도 이런 문제를 간파해서 그런 건 아닐까 싶습니다.

 

대가족이 살던 시절에도 작은 냉장고로 잘 먹고살았는데, 이젠 대형 냉장고도 꽉꽉 채워도 모자랍니다. 누가 했는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음식을 다 보관하기 힘드니까 이웃끼리 서로 나눠먹었는데, 이젠 대형 냉장고가 있어서 꽉꽉 음식을 채우며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릴지언정 나눠먹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음식 배달 서비스에, 식재료와 밀키트도 편하게 익일 배송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요즘, 작고 효율적인 주방과 적당한 크기의 예쁜 냉장고면 먹고사는데 지장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스메그 가격이 조금 낮고, 컴프레셔 소음만 적어도 100% 재구입 의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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