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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대만 여행 -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둘러보기

by Mc휴고 2022. 3. 16.

타이베이 101 건물이 보이는 풍경

대만이라고 더 자주 불리는 타이완은 한국사람들에게는 어릴 적부터 많이 들은 나라여서 친숙하지만 의외로 잘 알지 못하는 나라 이기도합니다. 타이베이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모아봤습니다.

 

 

타이완은 어떤 나라일까?

역사와 사회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국공내전에서 중국 공산당에게 패해서 타이완섬으로 정부를 옮겨 생긴 나라이며, 이로 인해 서로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타이완에 모두 한족만 살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구 구성의 2%는 폴리네시아의 원류인 원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한족을 본성인, 외성인으로 나누는데, 본성인은 중국 푸젠성에서 이주해 온 한족 70%와 객가 14%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객가는 원래 북송시대 황하 북쪽에서 살던 한족 중 하나인데 권력투쟁에 밀려 중국 남부로 내려온 사람들입니다. 남쪽에 원래 살던 사람과 구분하기 위해 손님 '객'자를 붙여 객가라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양의 유태인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경제감각과 높은 교육열을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도 객가인입니다. 외성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 대륙에서 넘어온 사람들입니다. 본성인과 외성인 간의 아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중 한 나라였으며, 반도체 산업이 특별하게 발전된 나라 이기도합니다. 특이한 점은 청일전쟁의 대가로 일본이 타이완을 통치한 기간이 있는데 이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 통치하던 기간보다 더 깁니다. 하지만 타이완 주민들은 국가적인 정체성이 적어서 일본이 수월하게 통치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타이완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별로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수도 타이베이에서 볼 것들

코로나 이전 국내외 많은 저가 항공사들이 타이베이를 왕복했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 한국에 비해 낮은 물가, 맛있는 먹거리 들로 여행 프로그램에도 자주 소개되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야시장이 많이 있었는데 여러 야시장 중 어딜 갈까 고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 공산당에 패퇴해서 타이완 섬으로 들어올 때 가지고 온 중국의 옛 보물들을 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만 나가면 바로 멋진 산세와 함께 특별한 자연환경도 볼 수 있습니다. 8년 전 방문 당시 도시 자체는 약간 과거의 (조금은 낙후된) 서울 같은 느낌이어서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근교로 나가니 오히려 볼 것들이 많고 아름다왔습니다. 나중에 타이베이 외에도 다른 도시에 꼭 가보리라 마음먹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야시장 중에 규모도 크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스린 야시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지안탄역 1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입니다. 평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인파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익숙지 않은 취두부 향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곳곳에 맛있는 길거리 음식과 볼거리들이 많았습니다.

 

조금은 한적한 곳에서 일몰을 보고 싶다면 단수이와 워렌 마토우를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도시를 살짝 벗어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니 평일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수이에서 배를 타고 조금만 가면 워렌 마토우에 갈 수 있습니다. 낙조가 예쁜 곳인데 날씨가 잘 받쳐줘야 합니다. 애석하게도 제가 갔을 땐 구름이 잔뜩 끼었었습니다.

 

 

타이베이를 관광하면 하루 동안 택시투어를 이용해서 외곽의 네 지역을 두루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예-진-지 이런 식으로 스케줄을 짭니다. 방문지의 앞자를 딴 것인데, 스펀-예류-진과스-지우펀의 약자입니다. 저의 경우, 진과스 대신 고양이 마을 허우통으로 바꿔서 스-예-허-지 택시투어를 했습니다. 스펀 기찻길에서 천등을 날리는 것은 멋진 경험이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연환경에 폐를 끼쳤던 것 아닌가 후회도 됩니다. 예류 해양공원에서는 기상천외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습해서 몸은 고생하지만 눈은 즐거웠습니다. 허우통은 고양이가 살린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방문하십시오. 지우펀은 위 네 곳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너무나도 많은 인파로 제대로 못 보고 줄지어 통과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왔습니다. 다시 타이완을 방문한다면 택시투어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지우펀에 와서 일박하면서 관광객들이 모두 떠난 지우펀을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타이베이 지우펀 풍경

수도 타이베이에서 먹을 것들

솔직히 말하면 TV에 소개된 것처럼 굉장히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스린 야시장에서 기대하고 먹었던 왕자 치즈감자는 대실망이었고, 납작하게 펴서 튀긴 지파이라는 치킨도 생각보다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음식들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가장 맛있었던 곳은 딘타이펑 본점에서 먹은 샤오롱바오와 우육면이었습니다. 역시 딤섬입니다. 글로벌 체인 말고 로컬에서 꽤 괜찮다는 딤섬 집도 갔지만 딘타이펑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맛있는 딤섬을 먹었다면, 망고빙수를 디저트로 먹어야 합니다. 유명한 망고빙수 체인들이 있는데 저는 스무시 망고빙수를 먹었습니다. 역시 더운 나라에서 먹는 망고는 훌륭합니다. 타이완 하면 떠오른 디저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펑리수입니다. 위에 소개한 딘타이펑 본점과 스무시 망고빙수를 먹었다면 근처 선 메리 베이커리에서 펑리수를 사는 루트를 추천합니다.

 

이 모든 것이 동먼 역에서 가능합니다. 가끔은 아무 정보 없이 눈에 띄는 가게에서 사 먹은 음식이 맛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숙소는 시먼에 있었는데, 숙소에서 맥주와 함께 안주로 먹을 치킨을 사기로 했습니다. 지파이는 그저 그래서 뭔가 색다른 것을 사려고 시먼을 돌아다녔습니다. 1973 지광샹샹지라는 가게가 보였는데 아무 생각 없이 사서 먹었는데 맛있어서 또 한 번 사 먹었습니다. 숙소 바로 앞에는 곱창 국수로 유명한 아종면선이 있었는데 예상과 다른 맛이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처음 마음에 안 들었어도 두세 번 먹다 보면 맛을 알게 되는 음식들이 세상에는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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