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일본 규슈 - 나가사키 당일치기로 여행하기

by Mc휴고 2022. 3. 22.

나가사키 항구를 내려다 본 야경

후쿠오카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하루 시간을 내어 당일치기로 나가사키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아름답다는 나가사키 항구의 야경을 볼 수는 없겠지만 유명한 나가사키 짬뽕도 먹고, 역사 깊은 카스텔라도 사 올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미국으로부터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수소폭탄이 투하된 곳으로 잘 알려진 나가사키에 당일로 다녀온 경험을 풀어놓겠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 다녀오는 법

하카타 역에서 나가사키 행 카모메 특급열차를 이용하면 편도 두 시간 만에 갈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대전에 가는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카모메 특급열차의 자유석 요금은 편도 4천엔 초반입니다. 당시에 지정석은 510엔이 추가되었었습니다. '니마이 깃푸' 또는 '욘마이 깃푸'를 구매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여럿이 여행한다면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니마이 깃푸는 두 명이 편도 이용을 하거나 한 명이 왕복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욘마이 깃푸는 네 명이 편도로 이용하거나 두 명이 왕복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기차 여행을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바로 '에키벤'이라는 도시락을 먹는 것입니다. 지역 특산물로 이뤄진 갖가지 메뉴가 있으니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카타 역에서 조금 싸게 도시락을 살 수 있는 팁을 드리면, 에키벤 보다 하카타 역에 있는 대형슈퍼에 있는 많은 종류의 도시락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입니다. 종류도 많고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나가사키의 안경처럼 생긴 다리 메가네바시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보자

막상 나가사키 짬뽕을 먹겠다고 출발했지만 정작 어떤 식당으로 가야 할지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기차에서 열심히 정보를 찾았습니다. 사카이로 (사해루)라는 이름의 식당이 나가사키 짬뽕의 발상지라는 정보를 알아낸 후, 첫 행선지를 시카이로로 정했습니다. 나가사카 역 개찰구로 나오면 오른쪽에 인포메이션이 있습니다. 노면 전차 1일권을 500엔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행에 유용한 한글로 된 지도와 노면 전차 노선도를 구할 수 있습니다. 노면 전차를 한 번 탈 때 120엔이 필요하니 하루에 다섯 번을 타게 되면 1일권을 구입하는 편이 이익입니다. 나가사키 역 앞에서 시카이로가 있는 곳까지 한 번에 가는 노면 전차가 없기 때문에 데지마 정류장에서 내려서 걷거나, 그 근처에서 다시 5번 전차를 타고 시카이로 근처까지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노면 전차 노선도가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애매한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15분 웨이팅을 했습니다. 5층에서 웨이팅 리스트를 작성하고 대기하다 들어갔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가사키 짬뽕을 영접했습니다. 비주얼부터 맛있어 보입니다. 국물이 맵지도 짜지도 않고 간이 딱 적당했습니다. 고소하고 진한 그 맛, 서울에 이 집이 있으면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갈 것 같습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고 저녁 9시에는 문을 닫습니다.

 

 

400년 역사의 후쿠사야 카스텔라

나가사키에는 메가네바시 (안경다리), 하트 모양의 돌, 멋진 야경 등의 볼거리들이 있습니다만, 동선이 좋은 역사문화 박물관을 택했습니다. 고카이도 마에 정류장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상설 전시와 특별 전시를 하고 있었고 어떤 것을 볼 지에 따라 입장료가 달랐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있으니 여행 동선에 맞다면 한 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제 마지막 여정인 후쿠사야 카스텔라로 갑니다. 시안바시 정류장에서 내려 2분 거리에 있습니다. 사실 하카타 역에서도 도쿄에서도 파는 명물이라 굳이 이곳에 올 필요는 없지만 400년의 역사가 있는 곳에 직접 와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니 예상과 다르게 고급 금은방 느낌이 듭니다. 한국어로도 각 카스텔라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취향 것 고를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 역에 있는 커피숍에서 카스텔라를 꺼내 포장을 뜯어보니 카스텔라가 등간격으로 먹기 좋게 썰어져 있습니다. 믹서와 같은 기계 없이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진 정성이 담긴 카스텔라였습니다. 재미있는 것 카스텔라 바닥에 각설탕이 박혀있어서 달착지근합니다. 후쿠사야는 저녁 5시에 문을 닫으니 서둘러서 늦지 않게 방문해야 합니다. 앞서 소개한 나가사키 짬뽕집 시카이로, 후쿠사야 카스텔라 외에도 역사 깊고 오래된 곳들이 있으니 다른 곳들도 찾아가 보셔서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