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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오키나와 여행 - 원래 일본이 아니었던 류큐 왕국

by Mc휴고 2022. 3. 22.

파도가 치는 맑은 날의 오키나와 해변

동양의 하와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수려한 관광자원을 지닌 일본의 오키나와. 코로나로 인한 타격으로 지금 경제 사정은 무척 힘들다고 합니다. 앞으로 여행 시장이 리오프닝 될 날을 기대하며 오키나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이 아니었다

여행 전 막연하게 '오키나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어딘가 남쪽에 있는 따뜻한 곳이고, 미군부대가 있어서 가끔 사건 사고가 많고, 혼혈이 많고 일본 연예인 중에 오키나와 출신이 꽤 있다' 이 정도였습니다. 오키나와에 대한 여행 자료를 수집 중 일본에 편입된 지가 실제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오키나와는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하며 번성했던 류큐 왕국이었습니다. 그 12세기부터 여러 집단이 세력을 다투다가 1492년에 통일된 왕국이 되었습니다. 1609년에 일본의 침입으로 속국이 되었고, 류큐 왕국에서 1872년 일본 제국이 류큐 번으로 강등한 후 8년 만에 완전히 일본 제국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근대에도 오키나와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일본의 2차 대전 패망 후, 1945년부터 미군정이 들어섭니다. 미군이 오키나와를 기지화하는 과정에서 오키나와 주민과 많은 갈등이 있었고 방사능 유출, 농지 훼손, 미군 기지로 인한 오염 문제 등이 사회적으로 불거졌습니다. 결국 1969년 미국 닉슨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오키나와를 다시 일본의 영토로 반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일본 본토인과 오키나와인과 차별도 심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오키나와에 사는 사람들은 '나는 재패니스가 아니라 오키나완이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키나와 수도 나하의 볼거리

오키나와는 위와 같이 슬픈 역사를 갖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연경관은 수려하고 우리에게 이국적으로 느껴집니다. 미군정 시기가 있었던 만큼 어딘가 모르게 미국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아마도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이유일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의 수도는 나하입니다. 몇 년전 화재가 발생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슈리성도 나하에 있습니다. 세계대전 때도 소실되어 복구한 상태였는데 화재로 또 소실되고 지금은 다시 복구된 상태입니다. 류큐왕국의 질곡의 역사를 닮았습니다. 푸르른 하늘과 붉은색 지붕의 색감 대조가 너무 나도 아름다왔습니다. 유료 입장하는 지역 외에도 주변에 오래된 나무 등으로 경관이 예쁘기 때문에 방문을 추천합니다. 류큐의 역사에도 관심이 있다면 꼭 가야 할 곳입니다.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 재래시장 둘러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나하의 국제거리에 가면 국제시장 안에 마키시 제일 공설시장이 있습니다. 1층에서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산시장에서 볼 수 없는 물고기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먹고 싶은 생선을 사서 2층에서 요리로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거리에 있는 포장마차 마을 (고쿠사이 도리 야타이 무라)도 천천히 산책하며 마음에 드는 아무 가게에서 술 한잔 즐기는 여유를 갖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사실 오키나와의 자연을 느끼려면 나하를 떠나 위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 기회에 오키나와 북부로 가는 중에 만난 멋진 장소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오키나와 츄라우미 아쿠아리움의 거대한 메인 수조 안 물고기들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오키나와의 먹거리

오키나와는 위도상 타이완과 거의 동일합니다. 일본 음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고, 오키나와 특산물로 된 요리 뿐 아니라 미국 요리와 퓨전된 새로운 요리도 있어 여행 중 음식 맛보는 재미도 큽니다. 가장 인상적인 요리는 오키나와 소바입니다. 일반 소바와 전혀 다른 맛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메밀이 아닌 밀가루로 면을 만들고 두툼한 돼지고기가 올라갑니다. 면도 굉장히 딱딱한 편이라 혹시 덜 익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행 중 다섯 번이나 먹었을 만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각종 육류도 유명합니다. 특히 이시가키 규나 오키나와의 흑돼지 아구가 널리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 미군부대가 있어서 탄생한 퓨전요리 '부대찌개'가 있다면 오키나와에는 '타코라이스'가 있습니다. 타코와 밥을 섞은 맛이 어떤 것일까? 의아할 수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무지 맛있습니다. 한국에 타코라이스 가게를 열어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키나와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바다 포도라 불리는 '우미부도'는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할 때 안주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포도 알갱이 같이 생긴 모양이 특징인데 맛보다는 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습니다. 이 외에 해초로 촉촉하고 새콤하게 만든 '모즈쿠', 고야라는 채소로 만든 샐러드 '찬푸르', 땅콩으로 만들어 쫀득한 두부 '지마미 두부'도 추천합니다. 특히 오키나와에서 생산하는 오리온 맥주와 함께 드시고, 디저트는 블루씰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지으면 됩니다.

 

오키나와를 간단하게 훑어봤습니다. 맛있는 식당과 관광지를 아직 추천드리지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제가 여정을 따라 방문했던 장소와 식당들, 그리고 숙소까지 자세하게 사진과 함께 소개드리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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