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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남태평양 천국에 가까운 낙원 뉴칼레도니아 여행

by Mc휴고 2022. 5. 18.

뉴칼레도니아-치바우-문화센터-전경-렌조피아노가 설계한-건물과-바다가-함께-보임

호주와 피지 사이 즘에 바게트처럼 기다란 예쁜 섬나라 뉴칼레도니아 (New Caledonia)를 오래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슬란드와 더불어 잊지 못하는 여행지 중 한 곳입니다. 프랑스어로는 '누벨칼레도니'라고 하는 이 나라의 정보와 여행자원 등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그곳, 뉴칼레도니아

우리나라 여행자에게도 생소했던 뉴칼레도니아는 2009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 소개되며 국내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당시에는 국내에 뉴칼레도니아 관광청도 국내에 있었고, 2008년부터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칼린 직항이 있어서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뉴칼레도니아를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쉽지만, 도쿄를 경유하거나 호주 또는 뉴질랜드에서 갈아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편하게 가려면 도쿄 경유를 추천하고 호주나 뉴질랜드 여행과 함께 남태평양 여행을 즐기기 위한 긴 여행을 계획한다면 후자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직항이 있어서 뉴칼레도니아 여행을 즐겼나 봅니다. 뉴칼레도니아 방문 당시, 아시안을 보면 현지인이 일본어로 먼저 인사를 거는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짧게 살펴보는 뉴칼레도니아 역사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어를 쓰며 유로화가 통용됩니다. 1774년의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이 발견하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쿡은 자신의 고향 스코틀랜드의 옛 이름 '칼레도니아'를 따서 '뉴칼레도니아'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 후, 1853년 프랑스에 합병되었고, 2021년 세 번째 독립투표가 진행되었지만 96.5%가 반대하며 프랑스로 남게 되었습니다. 니켈 매장량과 관광자원이 엄청난 뉴칼레도니아를 프랑스가 포기하기도 사실 힘들 것 같습니다.

 

뉴칼레도니아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자치권을 보장받지만, 국방/외교/교육은 프랑스의 통제를 받습니다. 독립으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 해소에 더 많은 표가 몰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뉴칼레도니아의 관광자원

본격적으로 뉴칼레도니아의 볼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수도인 누메아의 앙스바타 해변과 우엔토로 언덕,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치바우 문화센터, 국조 카구라는 이름의 새를 만날 수 있는 블루리버파크, 아름다운 해변과 자연 해수풀장을 만날 수 있는 섬 일데팡 등이 그것입니다.

 

▶ 누메아 앙스바타 해변과 우엔토로 언덕

 

뉴칼레도니아의 수도는 누메아입니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곳이며 앙스바타라는 이름의 긴 해변이 있으며 그곳에서 본  아름다운 낙조가 기억 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누메아에서 "부르봉 뽀앵뛰"라는 이름의 커피 원두를 쇼핑해서 맛있게 마셨던 추억도 있습니다. 누메아의 작지만 아담하고 예쁜 수족관과 이른 아침 마르쉐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우엔토로 언덕에 올라 누메아를 내려다보며 찍은 필름 사진입니다.

우엔토로-언덕-위에서-내려다-본-누메아-풍경

이른 아침 조깅할 겸 우엔토로 언덕에 올라 예쁜 주택들과 앙스바타 해변을 비롯한 누메아의 전경을 전망하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치바우 문화센터

 

본 글의 가장 위에 있는 사진이 치바우 문화센터입니다. 뉴칼레도니아 여행 중, 꼭 가야 할 곳입니다. 치바우 문화센터는 파리의 퐁피두 센터와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설계한 유명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디자인한 건물인데, 뉴칼레도니아의 전통 가옥 '카즈'와 소나무 '아로카리아'를 형상화했습니다. 이 건물 설계로 프리츠커 상을 수상했습니다.

 

참고로 렌조 피아노는 모더니즘에 의한 건물이 콘크리트로 인간을 소외시켰다고 보고 건축물에서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다른 종류의 자재를 이용해서 유명해졌습니다.

 

문화센터의 이름인 '치바우'는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인물입니다. 할머니는 1917년 프랑스 진압군의 총탄에 사망한 슬픈 개인사도 갖고 있으며, 본인은 50대의 나이에 암살당했습니다. 프랑스계와 멜라네시안계가 반씩 분포한 인구가 독립을 보장하는 투표까지 갔지만 결국 작년 독립 반대가 이겼으니, 치바우가 하늘에서 본 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을 위한 역사와 함께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건축물을 보기 위해서 꼭 치바우 문화센터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 블루리버파크

 

누메아에서 바다를 질리도록 봤다면 동쪽 산간지방에 있는 블루리버파크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동쪽은 서쪽에 비해 비가 많이 오는 지역입니다. 지그재그로 산길을 오르며 동쪽으로 갑니다. 캐나다와 러시아 다음으로 니켈 매장량이 많은 곳이라 산의 흙 색깔이 신기한 곳들도 있습니다.

 

누메아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댐을 지어 생긴 인공적인 호수, '야떼 호수'가 블루리버파크를 관광할 때 볼만한 곳 중 하나입니다. 호수 위로 고사목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우리나라 주산지를 떠오르면 되는데 더 멋있습니다. 포토 스팟으로 야떼 호수 추천합니다.

 

당시 여행 중에 뉴칼레도니아의 국조, 카구 (Kagu)라는 이름의 새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었습니다.

뉴칼레도니아의-국조-카구가-걷고-있는-모습

카구는 뉴칼레도니아에 서식하며 날지 못하는 토종 조류로 멸종 위기종입니다. 위협을 느끼면 몸을 웅크리다가 날개를 부채꼴로 크게 펼칩니다. 우연히 카구를 만나 무척 반가왔었습니다.

 

 

▶ 일데팡 (a.k.a. 일데뺑)

 

뉴칼레도니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소나무섬 일데팡입니다. 누메아에서 배를 타고 2시간 반 정도 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빨리 가고 싶다면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20분 만에도 갈 수 있습니다. 당시 배를 타고 다녀왔었는데, 선착장에서 내리는 순간 엄청난 바다 빛에 황홀했던 기억이 눈에 선합니다.

 

일데팡에 르메르디앙 리조트가 있어서 신혼여행으로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사람 별로 없는 한적한 섬에 아름답고 잔잔한 바다와 예쁜 물고기들이 가득 있던 카누메라 해변에서의 물놀이를 잊지 못해 또 가고 깊은 여행지 중 단연 세 손가락 정도 안에 듭니다.

 

뉴칼레도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아로카리아라는 이름의 소나무와 남태평양의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거대한 바위들로 인해 생긴 '오로' 천연 풀장. 원주민이 구워준 랍스터까지 무조건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남태평의 천국에 가까운 섬 뉴칼레도니아 그중에서도 그냥 천국 자체인 일데팡. 꼭 일생에 한 번 다녀오시기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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