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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최강야구 덕수고 전에서 LG 트윈스 찐팬이 발견한 반가운 인물

by Mc휴고 2022. 6. 14.

JTBC-스포츠예능-최강야구-포스터
<출처 - JTBC 홈페이지>

2022년 6월 6일에 첫 방영을 한 JTBC 최강야구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3일에 2회를 방영했으며 개막전으로 덕수고와 맞붙은 레전드 선수들로 이뤄진 최강 몬스터즈. LG 트윈스 찐팬 입장에서 <최강야구>의 흥미를 이끄는 포인트를 짚어보고 덕수고 더그아웃에서 발견한 반가운 얼굴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최강야구

"와~ 형 이거 대박이겠죠?" 같은 LG 골수 팬인 동생이 6월 초 카톡으로 링크를 보내왔습니다. 지금은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팀을 이뤄 아마추어 야구팀과 경기를 하는 콘셉트의 (요즘 유행하는) 스포츠 예능 예고편이었습니다.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 밤에 방영하는 기막힌 수를 둔 최강야구. 먼저 담당 PD와 라인업에 눈길이 갔습니다.

 

▶ <도시어부>, <강철부대>의 장시원 PD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장시원 PD가 올해 3월 퇴사하고 JTBC 산하 레이블로 옮겨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앞선 예능과 같이 '남자' 또는 '아저씨'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들고 나왔습니다. 도시어부와 강철부대를 본 적은 없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최강야구는 안 볼 수 없었습니다. 도시어부의 이덕화, 이경규 씨는 장시원 PD의 JTBC 첫 방송에 시구와 시타를 하기 위해 얼굴을 보이며 의리를 증명했습니다.

 

▶ 최강 몬스터즈 라인업

은퇴한 프로 출신 11명과 젊은 아마추어 현역 선수 세 명으로 이뤄진 최강 몬스터즈는 앞으로 30경기를 목표로 경기를 진행하며 중간에 10패를 기록하는 순간 프로그램은 종료합니다.

 

  • 감독 - 이승엽
  • 투수 - 심수창, 유희관, 송승준, 장원삼
  • 포수 - 이홍구, 윤준호
  • 외야 - 박용택 (DH), 이택근, 정의윤, 서동욱
  • 내야 - 정근우, 정성훈, 한경빈, 류현인

프로야구팬에게도 낯선 이름의 세 선수 프로필은 아래와 같습니다.

윤준호 (동의대 야구부), 한경빈 (인천 웨이브스 /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올해 한화 이글스 입단), 류현인 (단국대 야구부)

 

LG 트윈스와 관련된 선수

위 라인업에서 LG 출신이거나 LG를 거쳐갔거나 LG에서 은퇴한 선수 명단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8명이나 됩니다. 심수창, 장원삼, 박용택, 이택근, 정의윤, 서동욱, 정근후, 정성훈이 그들입니다. 최강 몬스터즈의 11명 프로 출신 선수 중에 8명이 LG와 관련 있으니 안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렸습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부터 LG 암흑기에 고생만 하다가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 LG에서 포텐이 터지지 않고 타 팀으로 이적해서 빛을 본 선수, 타 팀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말년을 LG에서 보낸 선수, LG에서 여러 포지션을 도맡아 고생하다가 트레이드된 선수, 선수 한 명 한 명 볼 때마다 여러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 흥미 포인트

최고의 기량을 뽐냈던 왕년의 국가대표급 스타군단이 젊은 아마추어 야구팀을 이길 수 있을까? 젊은 패기를 노련함으로 제압할 수 있을까? 투수의 구속은 떨어졌을 것이고, 타자의 스윙 속도도 떨어졌을 텐데 과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최강 몬스터즈 멤버들은 인터뷰에서 승률 7할은 하지 않겠냐며 자신감을 보였고, 그 말에 바로 장 PD는 10패를 하는 순간 프로그램은 종료한다고 말해 분위기를 엄숙하게 만들었습니다.

 

개막전 격인 덕수고와 1차전이 방송 두 편에 걸쳐 방영됐으며, 최강 몬스터즈는 9:3 승리로 이끌며 시청자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기량을 올리려 그동안 얼마나 애썼는지 엿볼 수 있었고, 과감한 슬라이딩을 서슴지 않는 허슬플레이도 멋졌습니다. 괜히 현역 시절 1류 선수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수고와의 1차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포인트는 아래 두 장면이었습니다.

 

유희관의 영리한 플레이

올해 은퇴한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 투수는 LG를 참 애먹였던 선수로 기억됩니다. "왜 저 느린 공을 못 칠까?" 기가 막힌 컨트롤과 구속의 강약 조절은 여전했고, 병살타로 유도한 두 번의 투구를 보면 이 선수를 100승이 넘는 명투수 대열에 올린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서동욱의 결승 홈런

서동욱 선수를 보면 LG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여러 포지션에서 고생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왠지 미안한 감정이 많이 듭니다. 타 팀에서도 꼭 성공하기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해서 기아 타이거즈에서 2019년에 은퇴했지만 LG 트윈스에서 오랜 기간 뛰었기 때문에 애착이 갑니다.

 

동점 상황에서 덕수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결승 홈런을 날려 이승엽 감독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덕수고의 차세대 스타

시속 157킬로미터의 괴물투수 심준석을 비롯해서 덕수고의 투수들을 보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 과거보다 인기가 시들해진 고교야구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일부러 선수들 이름 하나하나 기억하며 보게 됩니다. 언젠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스포츠 자체에 몰입

다른 스포츠 예능과 달리 오락적인 요소보다는 스포츠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야구경기 한 편 보는 느낌입니다. 야구팬 이외의 시청자 층에게 어필하기는 힘들겠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이만한 예능도 없을 것 같습니다.

 

 

▶ 덕수고 코치

덕수고의 감독은 프로에서 뛴 경력이 없어서 낯설었지만, 그 옆에 서있는 키 크고 약간 둥근 얼굴의 코치가 왠지 낯이 익어서 계속 머릿속에 맴돕니다. 갑자기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LG 트윈스 투수였던 김민기.

 

김민기

고등학교 시절, 정대현과 함께 초특급 유망주로 1997년 LG의 우선지명을 받아 입단했습니다. 주로 중간계투를 맡았고, 선발투수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통산 성적이 307경기 33승 39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5.04로 아쉽지만 프로에서 기량을 꽃피우지는 못했습니다.

 

슬프지만 LG 트윈스의 최근 한국시리즈는 2002년입니다 (LG 트윈스 감독은 김성근). 당시 선발투수로서 김민기 선수가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해로 기억되며 당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3.18로 LG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에 선발투수로 출전한 기억이 있습니다. 삼성의 투수 엘비라와 두 번 다 맞섰지만 승리를 얻지는 못했고, 2010년에 웨이버 공시되며 방출되어 은퇴 수순을 밟았습니다.

 

앞으로 아마추어 상대팀의 감독이나 코치진에서 또 반가운 얼굴을 만날까 기대됩니다. 유명했던 선수였는데 방송에서 살짝이라도 소개해줬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Update 2022. 6. 18)

덕수고 야구 감독에 대한 검색량이 늘어서 추가 내용을 업데이트합니다.

덕수고 야구 감독 정윤진 프로필

정윤진 감독은 1971년 서울 출신으로 본인도 덕수 고등학교에서 우투우타 야구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프로야구팀엑 지명을 받지 못해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부를 이행하고 선수 생활을 정리했습니다.

 

1994년부터 모교인 덕수고등학교 야구부 코치를 시작했고, 2007년 최재호 감독이 신일고로 옮겨가면서 감독으로 취임했습니다. 선수들과 합숙을 하며 자정까지 가르칠 정도로 열정을 지녔던 것으로 잘 알려졌으며 제자 중 유명한 선수로 정수근, 이용규, 최진행, 류제국 선수 등이 있습니다.

 

부임 첫 해에 봉황대기 준우승, 2년 차와 3년 차에 대통령배를 우승했으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청룡기 4연패, 2013년에 황금사자기 우승, 2016년에 청룡기 우승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2020년에 협회장기 우승, 2021년 봉황대기에서 유신고에 9회 초 대역전극을 이루고 승리했습니다.

 

총 12번의 우승을 한 명장 대열에 들어섰지만, 투수를 혹사시킨다는 비판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투구 수 제한이 강화되면서 예전처럼 투수를 무리시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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