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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오사카 여행 - 코로나 이전 추억을 되새기며

by Mc휴고 2022. 3. 12.

해질녁 오사카 성

일본과의 관계가 냉랭해지기 전, 그리고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 인기 여행지를 꼽으면 늘 Top 1에 오르던 곳이 바로 일본의 오사카입니다. 한국 여행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오사카의 명소와 맛집을 소개합니다.

 

 

코로나 이전 인기 여행지 TOP 1

간사이 지방에 있는 오사카는 근교에 교토, 고베, 나라가 있어서 함께 묶어 방문한다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도쿄의 지하철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간단하면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주유패스를 이용하면 교통편과 관광지를 묶어서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저가 비행사를 이용하면 1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 구입이 가능했으며, 개인적으로 경험은 없지만 부산에서 배를 타고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비행편도 많고 비행거리가 가깝다 보니 금요일 밤에 떠나 월요일 일찍 돌아와 출근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대형 호텔부터 저렴하지만 알찬 비즈니스급 호텔, 에어비앤비, 한인민박 등 다양하게 숙소를 선택할 수도 있어 여행 예산에 따라 선택지가 많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는 다른 느낌의 전통 건물들, 한국에 없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돈코츠 라멘, 오코노미 야끼 등과 같은 맛있는 음식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액세서리 쇼핑까지 인기 여행지 TOP 1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 번 다녀왔고 그중 세 번은 결혼하고 아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결혼 후, 첫 여행으로 함께 다녀온 곳이 바로 오사카여서 그런지 더 많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봐야 할 곳

주유패스를 통해 유명한 관광지를 선택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곳들을 다 모아놓은 것이니 본인의 일정과 취향에 맞게 본전 뽑을 만큼 다녀오면 됩니다. 오사카성 천수각부터 우메다 공중정원, 햅파이브 대관람차 등등 40여 개의 여행지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고, 지하철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오사카를 처음 방문한다면 주유패스 1일권 또는 2일권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는 오사카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도톤보리, 카이유칸 수족관 등이 있는데 많이 방문하다 보면 이곳 외에 더 재밌고 한국 여행자들이 잘 모르는 곳을 찾고 싶어 집니다. 물론 위에 나열한 곳들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사카를 네 번째 방문했을 때에는 그다지 정보가 많지 않은 곳을 일부러 찾았고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첫 번째는 덴마라는 곳입니다. JR간조선은 서울 2호선처럼 오사카를 한 바퀴 도는 순환선입니다. 오사카역 바로 다음에 덴마 역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도톤보리보다 덴마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오사카 여행한다면 도톤보리를 구경하고 질릴 때 즈음 덴마에 방문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덴마라는 곳은 제가 느끼기에 굉장히 서민적인 거리 같았고,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서 '외국'에 왔다는 기분이 확 들었습니다. 주유패스로 갈 수 있는 주택박물관 하고도 가까우니 만약 주택박물관을 일정에 넣었다면 어둑해질 때 즘 덴마에 가서 일본인들 틈에서 술 한잔 하는 것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사카이 칼 박물관입니다. 오사카 남동쪽으로 15분 떨어진 곳인데 요리를 좋아한다면 마음에 드는 명인의 칼 하나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카스 300 빌딩 방문 계획이 있어서 덴노지 역에 간다면, 따로 더 시간을 내서 JR한카 이선을 타고 묘코쿠지마에 역에 내려 사카이 칼 박물관을 방문하고 올 수 있습니다. 함께 방문했던 친한 부부는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이 칼을 사고 싶어 해서 이곳에서 칼을 구입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크게 확대된 다코야키

오사카에서 맛봐야 할 것

가히 음식의 천국이라 부를 만합니다. 미식 여행을 좋아하는 한국의 셀럽들도 당일치기나 짧은 일정으로 오직 먹기만을 위해 오사카를 다녀올 정도입니다. 도톤보리에는 관광객을 위한 음식점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킨류 라멘이나 카무쿠라에서 먹었던 돈코츠 라멘도 맛있고, 원조 다코야키와 치보에서 먹은 오코노미 야끼도 잊을 수 없습니다. 네 번째 방문했을 때에는 먹는 것도 역시 조금 색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인류 모두 면류라고 이름이 알려진 Human beings everybody noodles의 소유라멘이 그중 하나고, 다른 하나는 앞서 설명드린 덴마에 있는 치구사라는 곳에서 먹는 오코노미 야끼입니다.

 

인류 모두 면류는 붉은색 미도스지 라인을 타고 M14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됩니다. 거의 현지인들만 있었는데 요즘은 관광객에게도 많이 알려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줄이 길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아닌 애매한 시간에 가길 추천합니다. 저는 추위에 떨며 2시간 기다려서 먹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사카에서 많이 먹는 돈코츠 라멘과 달리 이곳은 소유 라멘이 시그니쳐입니다. 차슈가 예술이니 꼭 맛보길 바랍니다. 두 시간을 기다리다 먹게 되어 '맛없기만 해 봐라' 단단히 벼르다가 입에 국수가 들어간 순간 모든 화가 풀어졌습니다. 돼지뼈 국물이 싫거나 지겨우신 분들은 이곳에서 소유라멘을 꼭 맛보십시오.

 

덴마에 있는 치구사라는 곳의 오코노미 야끼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기에 조금 특별합니다. 하이키리라는 추하이와 야끼소바를 주문해서 함께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굉장히 서민적인 느낌의 공간에서 관광지와 다르게 적절한 가격, 친절한 점원, 모두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오코노미 야끼를 하트로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 외에도 통천각이라고 불리는 쓰텐카쿠 근처에 있는 다루마 본점에서 먹은 다양한 쿠시카츠도 잊을 수 없습니다. 꼬치 한 개가 양이 적으니 일인당 7-8개는 먹어야 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소스통을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꼬치를 직접 소스통에 계속 찍어 먹으면 안 됩니다. 나눠준 양배추로 소스를 발라서 쿠시카츠를 그곳에 찍어먹는 것이 매너입니다. 오사카와 가까운 교토, 고베, 나라. 특히 고베에서 했던 특별한 경험들도 여러분께 공유할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코로나도 힘을 잃고, 한일관계도 개선되어 다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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