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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난 여행 이야기

아프리카 모리셔스로 떠난 신혼여행

by Mc휴고 2022. 3. 12.

모리셔스 바다 위의 작은 돌섬

2012년 6월과 7월 사이,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모리셔스를 결혼 10주년 맞이해 기억에서 꺼내 소개합니다. 모리셔스에 대한 행복했던 추억과 모리셔스가 어떤 곳인지 간단하게 살펴보고, 당시에 좋았던 액티비티들을 추천하겠습니다.

 

 

10년 전 모리셔스에 대한 추억

모리셔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2008년이었습니다. 미국 한 대학에 계신 영국식 영어를 하시는 멋진 아시아계 교수님을 만난 적이 있는데, 학회에서 갑자기 프랑스 교수님과 불어로 대화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교수님 조교에게 물어보니 자기 교수님이 아프리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중국계이고 영국에서 학위를 받으셔서 영국식 영어를 쓰시며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계시는데 아프리칸이라는 사실이 확 와닿지 않았습니다. 모리셔스라는 나라 출신이라는 이야기도 그때 들었습니다. 물론 4년 뒤 그곳으로 제가 신혼여행을 가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요즘은 모리셔스 여행을 할 때, 보통 두바이를 거칩니다. 두바이에서 스탑오버를 하며 사막투어를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저희 부부는 홍콩에서 1박을 한 뒤, 모리셔스를 갔으면 돌아올 때는 싱가포르에서 거의 한나절을 보내다가 귀국했습니다. 요즘 이 루트는 없어진 것 같습니다. 당시 홍콩도, 싱가포르도 가본 적이 없던 저희 부부는 한 번에 세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행운을 맞이했습니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포시즌스에서 3박을 하며 왕과 여왕처럼 살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생애 최초 럭셔리한 여행을 했습니다. 신혼여행 때에만 누릴 수 있는 사치이니 결혼식 자체에 드는 경비를 많이 아끼고 여행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이 결혼 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결혼 1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20주년에는 모리셔스에 다시 가보 자라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모리셔스는 어떤 곳일까?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동남부에 있는 섬나라 입니다. 지도를 보면 아프리카 대륙 오른쪽에 큰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찾을 수 있는데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더 가면 작은 화산섬으로 이뤄진 나라, 모리셔스가 있습니다. 16세기에 포르투갈 인이 우연히 발견한 이후로, (당시에는 사람이 살 지 않는 무인도) 네덜란드의 식민지 었다가, 프랑스가 지배하고 그 후 영국이 식민 지배하면서 사탕수수 농작을 위해 인도, 중국에서 많은 계약 노동자들의 이주를 받아들였습니다. 1968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며 인구의 70%는 인도계이며, 27% 는 아프리카계 크레올족, 나머지 3%는 중국계입니다. 인도계는 정계를 중국계는 재계에 많이 진출했으며,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입니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거의 프랑스어를 사용합니다. 인도계가 70%이다 보니 여행 중 힌두사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인데 인구 과반이 힌두교를 믿는 특이한 곳입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도 있으며 소수의 불교신자들도 있는 곳입니다. 모래사장이 있는 멋진 해안가 대부분이 글로벌한 대형 리조트들의 사유지라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물가는 싸지만 리조트 내에 있으면 물가가 싸다는 것을 느낄 수 없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지만 일생의 한 번 사치를 누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모리셔스 육지 거북

모리셔스에서 보고 즐길 것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가장 즐거웠던 경험들을 두 개 정도 꼽자면, 카타마란(요트투어)을 타고 일로셰프 (사슴섬)를 다녀온 것과 카젤라 동물원에서 쿼드 바이크를 직접 운전하며 동물들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더 많은 관광자원들이 개발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위 두 가지는 지금도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먼저, 카타마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카타마란이란 두 개의 선체가 있고 그 사이를 갑판으로 연결한 배로 쌍동선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요트를 타고 푸른 바다를 떠돌며 신선놀음을 합니다. 스태프들이 구워준 생선과 쇠고기 바비큐도 먹고 럼 베이스의 예쁜 칵테일도 맛봅니다. 동쪽에 있는 포시즌스에서 묵었기 때문에 일로셰프를 다녀오는 카타마란을 탔습니다. 북서쪽은 선셋을 본 다던지 돌고래를 워칭하는 또 다른 테마들이 있습니다. 카타마란 여행 중에 패러세일링도 가능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때가 첫 패러세일링을 해보는 것이라 너무 즐거웠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환상적이었습니다. 그 시절 고프로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드론이라도 한 번 날려서 멋진 영상을 담았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순간을 포착했던 당시에 찍었던 필름 사진들을 보면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제 블로그 프로필 사진도 카타마란 투어 중에 제 아내를 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많은 여행을 함께 했지만 이 시간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두 번째, 카젤라 파크에서 경험한 쿼드 바이크 투어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카젤라 동물원에서는 여러 가지 익스커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자와 함께 걷기, 동물에게 먹이주기, 등등이 있지만 아무래도 쿼드 바이크를 타고 한 시간 가량 동물원을 줄지어 함께 돌아다니는 것이 가장 익사이팅할 것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사람이 조금 많아서 쿼드 바이크가 모자라서 저희 부부는 버기카를 탔습니다. 앞뒤가 아니라 양옆으로 나란히 타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동물원 진입 전에 운전법 실습을 하고 연습 삼아한 바퀴를 돌며 운전자격을 체크하는데 대부분 합격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간혹 불합격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교관이 운전해줍니다. 줄지어 동물원을 누비며 타조, 새끼 멧돼지, 육지 거북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내려서 거북이도 만져보고 시진을 찍습니다. 한 시간 가량 바이크를 타고 돌아오면 먼지를 뒤덮어 쓰기 때문에 마스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을 팁으로 알려드리며 이만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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