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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맛집 계보 한방에 총정리, 신흥 맛집도 포함

by Mc휴고 2022. 4. 14.

9가지-평양냉면을-바둑판처럼-배열한-사진
ak평양냉면

날씨가 따뜻해지다 못해 갑자기 더워지니 시원한 평양냉면이 생각납니다. 싱겁고 맹맹한 이 차가운 국수가 무엇이길래 사람을 매혹시킬까요? 집에서 쉽게 흉내 내어 만들어 먹기 힘든 음식인 만큼 소위 평양냉면 맛집을 찾게 됩니다. 맛집에도 역사와 계보가 있고, 새로 떠오르는 신흥 맛집들도 있다니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역사와 계보를 만든 가게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을지로의 우래옥과 의정부와 장충동으로 대표되는 두 계보의 식당이 대표적인 가게들입니다. 그 외 우래옥 출신의 조리장이 키운 봉피양, 평화옥, 장충동 계열 논현동 평양면옥에서 20년간 일한 셰프가 만든 진미 평양냉면, 마포의 을밀대, 동치미 국물 비율이 높은 남포면옥, 소 사골 국물을 사용하고 계란은 가로로 반 잘라 넣는 남대문 시장의 부원면옥 등이 있습니다. 우래옥과 의정부, 장충동 두 계파의 특징을 소개하겠습니다.

 

  • 우래옥은 1946년에 개업한 곳으로 한국전쟁 후에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로 '우래'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한우 양지살과 사태살로만 국물을 내며 육향이 진하고 색도 진합니다. 배가 채로 썰어져 올라가 시원함을 끝을 보여줍니다. 평양냉면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곳입니다. 월요일은 휴무이며 11:30분에 오픈합니다. 미리 일찍 가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하시는 분들도 아주 오랫동안 가족처럼 계시던 분이라 손이 척척 맞는 곳입니다.
  • 의정부 계열은 의정부 평양면옥이 원조로 따님들이 을지면옥필동면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000원에서 14,000원 정도 사이에 판매합니다. 의정부 계열의 평양냉면을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은 고춧가루가 뿌려졌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소 사태와 돼지고기로 국물을 내고 국물이 맑습니다. 면발은 약간 가는 편입니다. 의정부 계열은 제육이 특히 맛있기 때문에 제육으로 선주, 평양냉면으로 후면. 선주후면에 잘 어울립니다.
  • 장충동 계열은 장충동 평양면옥에서 시작을 했고, 논현동 평양면옥, 평양면옥 분당점 등이 있습니다. 오이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소 사태와 돼지고기, 각종 야채로 국물을 냅니다. 신세계 강남점에서도 평양면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담백하고 맛있는 국물에 돼지고기 고명도 훌륭합니다.

강북에 밀집했던 원조 가게들이 강남에 분점을 내면서 많은 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평양냉면을 즐길 수 있게 되는 분위기입니다. 의정부 평양면옥 하남 스타필드 점도 자주 찾던 곳인데 최근 문을 닫아 많이 아쉽습니다.

 

평양냉면의 신흥 맛집

함흥냉면과 달리 듣도 보도 못한 족보 없는 이름의 평양냉면집이 오픈을 하면 '얼마나 잘하나 한 번 보자'라는 심보를 갖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 시간에 그 맛을 흉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와 현대화된 해석으로 괜찮은 평양냉면을 내놓는 신흥 맛집들이 있습니다. 능라도, 정인면옥, 광화문국밥을 소개합니다.

 

  • 능라도는 서판교 운중동에서 작게 시작했고 지금은 규모도 꽤 커졌고 분점도 여럿 있습니다. 얼마 전 오픈한 의왕의 롯데 타임빌라스에도 입점했습니다. 능라도의 특징은 국물을 낼 때 표고버섯이 사용된다는 점과, 삶은 계란 대신 지단이 올라갑니다. 오이도 들어가기 때문에 장충동 계열과 구분하려면 그릇과 지단으로 분간하면 됩니다. 신흥 맛집이지만 가격은 14,000원으로 비싼 편입니다.
  • 정인면옥은 여의도가 본점입니다. 판교 현대백화점에도 입점했으니 경기 남부에 거주하시는 분도 쉽게 맛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광명에서 영업을 하고 친구에게 넘기고 여의도 본점으로 가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광명시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정인면옥도 값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평양냉면입니다. 여의도 본점 휴무 없이 일주일 내내 영업합니다. 예전에는 토요일이 휴무였는데 바뀐 것 같습니다. 메밀 100% 순면을 따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 광화문국밥은 박찬일 셰프가 문을 연 식당으로 이곳의 평양면옥은 현대화된 느낌의 음식입니다. 굉장히 맑은 국물에 계란은 지단 형태로 나옵니다. 메밀의 까슬한 특유의 식감과는 다른 매끈하게 코팅된 듯한 느낌의 면발이라 호불호가 나뉠 것 같습니다. 

 

 

특별한 평양냉면

어느 계보에도 속하지 않지만 특색 있고 맛있는 두 곳을 소개합니다만, 한 곳은 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일본 고베에 있는 고베 원조 평양냉면입니다. 다른 한 곳은 용인 고기리에 있는 고기리 막국수입니다.

 

  • 고베 원조 평양냉면은 북한에서 이주한 분의 후손들이 고베 신 나가타 역 근처에서 경영하는 곳입니다. 어쩌면 진짜 평양냉면의 원형을 잘 보존했다고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아는 평양냉면과 많이 다릅니다. 면발은 옥수수 가루가 들어갔는지 약간 쫄깃하면서 옥수수 향이 납니다. 메밀로 만든 평양냉면에 대한 기대감 없이 그냥 새로운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맛을 보면 꽤 괜찮습니다. 방문했을 때, 교포보다 일본 현지분들이 많이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 고기리 막국수는 들기름 막국수로 유명합니다. 정말 맛있으며 이 이야기로만 별도로 한 편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들기름 막국수를 먹고 4천 5백 원만 추가하면 물막국수나 비빔막국수를 사리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나오는 물막국수가 제대로 된 평양냉면 한 그릇 그대로 나옵니다. 양이 적으신 분들은 물막국수를 한 그릇 주문해서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들기름 막국수가 워낙 맛있어서 포기하긴 힘들 거라 생각됩니다.  아래 링크 남김니다.

 

 

고기리 막국수 - 기다려서 먹을만한 들기름 막국수 최강자

경기도 용인 고기리에 위치한 고기리 막국수는 들기름 막국수로 유명합니다. 작년 3월 오뚜기가 맛 재현을 위해 고기리 막국수 측과 협업해서 제품을 냈을 정도입니다. 오랜 기간 8천 원을 유지

www.hugowellbeing.com

미처 자세히 소개하지 못한 냉면집들도 있어 아쉽습니다. 탑골 공원 쪽에 값싸게 먹을 수 있던 유진식당의 물냉면, 안양의 관악관, 인생 첫 평양냉면이었던 을밀대 등등 기회가 닿을 때 다시 보충해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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