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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인간 (Virtual Human) 로지 외에 누가 더 있을까?

by Mc휴고 2022. 6. 24.

버추얼-인플루언서-로지의-최근-인스타그램-사진
<출처 - 로지 인스타그램 @rozy.gram>

버추얼휴먼스에 따르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작년 기준 2조 4천억이었으며, 2025년까지 14조 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외국의 가상인간의 활약을 간단히 살펴보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가상인간은 누가 있는지 정리하겠습니다. 끝으로 가상인간 (버추얼 휴먼)은 앞으로 어떻게 더 진화할지 예상해보겠습니다.

 

 

 

1. 해외 유명 가상인간

가상인간이 싱글 앨범을 내고 뮤직 비디오와 광고에 출연하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MZ세대와 소통하는 세상. AI 기술 발달과 빠른 컴퓨팅 속도가 MZ세대가 주축이 된 미디어와 결합하여 큰 규모의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먼저 유명한 해외의 대표적인 가상인간들을 만나보겠습니다.

▶ 미국의 팝가수이자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 (Lilmiqu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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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릴미켈라 인스타그램 @lilmiquela>

릴 미켈라는 버추얼 휴먼을 세계에 널리 알린 장본인입니다.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에 작년 기준 연수입이 130억이 넘습니다. LA에 거주하는 브라질-미국계 19세 인플루언서로 모델 겸 뮤지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 (Brud)에서 탄생한 가상인간으로 사회적 이슈에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며 개인적인 이야기도 인스타그램이 공개하기 때문에 압도적인 팔로워 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켈라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BlackLivesMatter"가 본인 이름 바로 아래 적혀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블랙핑크의 팬이라는 것입니다.

 

▶ 영국의 디지털 슈퍼모델, 슈두 (Shu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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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슈두 인스타그램 @shudu.gram>

미국에 릴 미켈라가 있다면 유럽에는 세계 최초 디지털 슈퍼모델 슈두가 있습니다. 리한나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Fenty Beauty'의 립스틱 광고와 함께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졌습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23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습니다. 슈퍼모델인 만큼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많이 했으며, 2020년 삼성전자 'Z 플립'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시장과 또 인연이 있는데, 바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진행한 크리스티앙 루부탱 패션쇼에 모델로 등장했었습니다.

 

▶ 일본의 가상 모델, 이마 (I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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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마 인스타그램 @imma.gram>

일본 스타트업 AWW가 2019년에 선을 보인 가상인간 이마는 분홍색 단발머리에 서양인과 동양인의 모습이 묘하게 섞인 것 같은 외모로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으며 40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상인간으로 화장품, 패션, 식품 등 많은 브랜드에서 광고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2. 국내 가상인간

태초에 아담 (1998년 한국 최초의 버추얼 가수)이 있었으나 현재와 비교도 안 되는 그래픽 수준으로 몰입감을 같기 힘들었습니다. 음반도 내고 광고에 출연하는 등 초기에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현재와 같은 양방향 소통 매체가 없던 시절이라 지금과 같은 가상인간의 파급력은 없었습니다. 현재의 가상인간과 같은 모습은 해외보다 다소 늦은 2021년에 처음 만날 수 있었습니다. 

▶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Ro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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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로지 인스타그램 @rozy.gram>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오로지' - 'I am the only one'이라는 의미의 이름으로 신한라이프 광고에 처음으로 얼굴을 보였고, 실존하지 않는 가상인간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현재 국내 가상인간의 첫 등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다른 후발 주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12만 8천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싱글 앨범 'Who am I'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로지의 얼굴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MZ세대가 선호하는 모습을 조합해서 탄생되었고, 목소리 또한 대중의 선호를 분석해서 작업했습니다. 영원한 22살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가수 데뷔 일자는 2월 22일입니다.

 

로지의 일상 대화는 100% 디지털화 작업이 끝났지만 이번 앨범의 목소리는 감성적인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일부 실제 사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계속 발표될 싱글 앨범에서는 실제 사람 목소리가 전혀 섞이지 않는 노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 디지털 크리에이터, 루시 (Lucy)

롯데홈쇼핑의-루시
<출처 - 루시 인스타그램 @here.me.lucy>

 

롯데홈쇼핑의 가상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루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76,000여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1년 29세의 나이로 등장한 루시는 디자인 연구원이라는 본캐와 패션모델과 취미 부자라는 부캐를 가졌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제 모델이 촬영한 이미지에 가상의 얼굴을 합성하는 3D 에셋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발음하는 대로 입 모양이 움직이는 특수효과는 국내 스타트업 '포바이포'의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지난 5월 자신의 이력을 담은 루시 NFT를 50개 한정 판매하기도 했으며, 최근 '수퍼소닉2' 영화 홍보를 위해 롯데월드타워 곳곳에서 수퍼소닉 캐릭터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 뮤지션, 김래아 (Reah Keem)

LG전자의-가상-뮤지션-김래아-책을-읽는-모습
<출처 - 김래아 인스타그램 @reahkeem>

LG전자의 버추얼 휴먼 김래아는 세계 최대 IT / 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가수로서 첫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거주 23세 뮤지션입니다. 현재 SNS에 15,000여 명의 팔로워가 있습니다.

 

'래아'라는 이름은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모션 캡처 작업으로 실제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구현하고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4개월 간의 자연어 학습으로 목소리를 입혔습니다. 올해 발표될 앨범은 가수 윤종신이 있는 미스틱스토리와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뮤직비디오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LG전자를 봤으니 삼성전자도 궁금해집니다. 본사 차원의 공식 캐릭터는 아니지만, 브라질 지부에서 제작된 샘 (Sam)이라는 가상인간은 '가상비서'로서 활동 중이며 현지 직원들의 영업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미 소개한 가상인간과는 달리 픽사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듯한 3D 애니메이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 아티스트, 한유아 (YuA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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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유아 인스타그램 @_hanyua>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마일게이트와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 스텝이 탄생시킨 한유아는 21살의 키 168, 혈액형 AB형에 MBTI는 ENFJ라는 설정의 아티스트로 가수, 모델, 배우를 겸업하며 3만여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탄생 설정이 특이한데, 운석의 파장과 인공지능이 합쳐져서 탄생했다고 하며, 지구의 모든 것이 신기한 명랑소녀 콘셉트로 솔직하고 엉뚱하며 발랄한 성격입니다. 올해 4월에 리드미컬한 신스 사운드의 싱글 'I like that'을 발표했고, 5월에는 뮤직 비디오 풀버전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최근에는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발탁됐습니다.

 

한유아의 목소리 구현을 위해 다양한 연령대 수백 명의 목소리 데이터를 취합해서 합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게임 캐릭터와 모델, 리나 (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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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리나 인스타그램 @rina.8k>

넷마블에프엔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네인먼트에서 개발한 가상인간 리나는 복합 인격체를 지향하며 현재 인스타그램에 2만 8천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틱톡에서도 맹활약 중입니다. 인스타그램 소개에는 타 버추얼 휴먼처럼 특별한 직업 소개는 없지만 게임 캐릭터와 광고 모델로 활동 범위를 차차 넓히는 중입니다.

 

특이한 사항은 송강호가 속해있는 써브라임과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을 맺고 다양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게임의 캐릭터로 시작해서, 최근 패션잡지 나일론의 화보 모델로 발탁됐습니다. 

 

리나를 탄생시킨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현대차그룹으로 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약 20억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이목을 집중받은 바 있습니다.

 

▶ 뮤지션, 루이 (R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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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루이 인스타그램 @ruuui_li>

디오비스튜디오의 22살 루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4천 명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어서 가상인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노래 커버, 댄스 챌린지, 브이로그 영상들을 올리던 중에 가상인간이라고 밝힌 영상이 43만 뷰를 기록하며 놀라움을 샀습니다.

 

현재 싱어송라이터 외에도 CJ온스타일과 패션 컬래버,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하이원리조트가 루이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해서 MZ세대를 겨냥한 홍보에 나섰습니다.

 

루이의 몸과 목소리는 실존 모델이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7명의 얼굴 데이터로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얼굴을 만들었고 이를 실존하는 모델이 찍은 영상에 딥페이크를 응용해서 얼굴을 입힌 것입니다.

 

▶ 그 외

  • 네이버, 이솔 (SORI) - 네이버가 자이언트 스텝과 공동 개발했으며, 2022년 5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서 데뷔. 리얼타임 엔진 기반으로 만들어진 3D 가상인간으로 24살 콘셉트이며 이름을 이솔 (SORI)로 지은 이유는 다른 가상인간과 비교해 '소리'에 차별화를 갖고자 해서라고 합니다. 네이버는 "CG나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하는 가상인간보다 표현력이 더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 연출이 가능"하다고 소개했습니다.
  • 온마인드, 수아 - 유니티 개발 엔진 기반으로 호감을 주는 실사형이면서 리얼타임으로 라이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춤, 노래, 게임을 즐기며 패션과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습니다. 
  • 남자 가상인간, 류이드 - 콘텐츠 기업 '에스팀'과 로지를 탄생시킨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공동으로 탄생시킨 국내 최초 남성 패션모델 가상인간입니다. 최근 인기 가수 싸이와 제로 칼로리 사이다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3. 한국의 Top 10 버추얼 인플루언서

세계 모든 가상인간에 대한 정보와 뉴스 및 리포트를 발행하는 버추얼휴먼스에서 2022년 6월 7일자로 한국의 상위 10 가상 인플루언서 리포트를 실었습니다. 팔로워 수 순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아뽀키 (APOKI) - 3D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조형된 K-POP 스타로 토끼 같은 귀를 가졌음. 한국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 르샤 (Lechat): 아뽀키와 같은 제작사 VV엔터테인먼트에서 탄생한 애니메이션 스타일 캐릭터
  • 로지 (Rozy)
  • 리나 (Rina)
  • 이터너티 (Eternity) : 11명의 AI 걸그룹. 인간 배우에 오버랩된 AI 딥페이크 얼굴
  • 루이 (Rui)
  • 루시 (Lucy)
  • 테오 (Theo): 스타트업 VHP의 21살 남성형 가상인간, 포르투갈어가 가능해서 브라질 등지에서 인기
  • 수아 (Sua)
  • 한유아 (Han YuA)

 

4. 가상인간의 미래

디지털 휴먼이 최근 갑작스럽게 많아진 이유로 기술력의 발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큰 발전을 이뤘고, 3D 소프트웨어의 큰 진전으로 기술과 비용의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루시, 루이, 이터너티와 같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가상인간은 인력 1명이 2주만 공들여도 충분할 만큼 기술 발전이 있었고 개발 단가도 떨어졌습니다.

 

CG 기술만을 이용했던 초창기 가상인간에서 CG 뿐 아니라 AI, 모션 캡처, 리얼타임 엔진 등을 활용해서 제작하게 되었고, 방대했던 제작 시간과 비용은 클라우드 기반 접근성 향상으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습니다. 부자연스러운 얼굴 표정은 실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표현력을 가졌고, 단방향 매체를 주로 활용했던 것에서 벗어나 상호작용이 가능한 소셜 네트워크로 미디어를 옮겨왔습니다. 엔터테인먼트에만 치중했던 초기의 가상인간은 인플루언서, 교육과 훈련, 가상 비서로 점점 관련된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현재 가상인간의 기반 기술이 미국과 중국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응용에 많은 힘을 써야 한다"라고 쓰리디팩토리 오병기 대표는 말합니다. 참고로 쓰리디팩토리는 김광석, 유재하, 전태관, 김현식 등 고인이 된 음악가를 복원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상인간이 메타버스와 결합했을 때 큰 파괴력을 갖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가상인간의 응용에 집중해야할 우리나라의 포지션을 생각했을 때, 가장 관심가져야할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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