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용어 세이브와 홀드 조건 알아보기

축구는 룰을 잘 모르는 사람도 경기를 보면 대충 즐길 수 있지만, 야구는 복잡한 룰과 데이터로부터 집계되는 여러 기록 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야구 좀 안다는 사람도 세세한 규칙을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오늘은 특별히 투수의 기록 중 세이브와 홀드로 기록되는 조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이브 조건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기록은 세이브 개수입니다. 8회 투아웃 또는 9회에 나와 승리를 지켜낸다고 모두 세이브를 주지 않습니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낸 마지막 투수 한 명만 세이브 자격이 있으며 세이브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3점 이하의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 등판해서 최저 1회를 던져 리드를 지켜 승리로 이끄는 경우,
• 루상의 주자나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 등판해서 리드를 지켜 승리하는 경우,
• 최저 3회를 던져 리드를 지켜내 승리하는 경우.

 

두 번째 항목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아웃 카운트와 상관없이 등판 상황에 있는 주자의 수 + 타자 + 대기 타자의 합계가 점수 차와 같다면 세이브 상황이 됩니다. 예를 들어, 9회 1 아웃 5점 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주자가 만루일 때 등판해서 승리를 지켜내면 세이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주자 3명) + (상대 타자 1명) + (대기 타자 1명) = 5  점수 차가 5점이므로 승리를 지키면 세이브, 만약 6점 차이에 등판했다면 승리를 지켜도 세이브가 아님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유일하게 통산 300세이브를 돌파하고 최초 340세이브 고지를 밟은 선수는 삼성의 오승환 선수입니다. 작년 한 해 불혹의 나이로 44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터프한 상황에 등판해서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만큼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지만 공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서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멘털이 필수입니다.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은 많은 세이브를 올리는 훌륭한 마무리 투수가 있습니다. 2022년 프로야구가 막 시작한 지금,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할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2022년 4월 22일 현재 세이브 8개로 SSG 와이번즈의 김택형 선수가 1등을 달리고 있고, 그 뒤로 두산 베어스의 김강률, LG 트윈스의 고우석, 키움 히어로즈의 김태훈, KIA 타이거즈의 정해영 선수가 세이브 6개로 공동 2위에 랭크돼있습니다. 

 

 

 

홀드 조건

위 세이브 조건을 지켰다고 해도 게임을 마무리하지 않고 다음 투수에게 공을 넘겼다면 홀드라는 기록을 추가하게 됩니다. 뒤에 나오는 투수가 역전을 허용해서 게임이 뒤집혔다고 해도 홀드 기록에는 상관없습니다. 단, 다음 투수와 바꾼 이닝에서 역전이나 동점을 허용하면 홀드는 사라집니다.

 

결론적으로 홀드는 패전 팀에서도 나올 수 있으며, 세이브는 승리팀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홀드는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에 중간 계투로 나오는 투수에게 중요한 기록입니다. 게임의 리드를 얼마나 잘 지켜서 다음 투수에게 공을 넘겨줬냐는 기록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KBO는 2000년부터 홀드를 집계했고, 최다 홀드 상도 그때 신설됐습니다.

 

작년도 홀드 왕은 기아 타이거즈의 장현식 선수로 34 홀드로 시즌을 끝내면서 우승 팀이었던 KT의 주권 선수를 따돌리고 타이거즈 역사상 첫 홀드 왕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공격력이 강해도 결국 막강한 투수력이 중요합니다. 강한 선발 원투 펀치에 튼튼한 3, 4, 5 선발, 실점을 좀처럼 하지 않는 중간 계투와 작은 점수 차의 리드도 승리로 마무리 짓는 마무리 투수는 곧 우승으로 가는 길입니다. 오늘은 투수의 기록 중 세이브와 홀드의 조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야구장에 한 번 즘 가고 싶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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