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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밴드왜건 / 베블런 / 파노플리 효과가 부르는 명품 소비

by Mc휴고 2022. 8. 8.

길게-줄-서있는-사람들
길게-줄-선-사람들

슈퍼카부터 명품 가방을 포함한 고가의 제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과연 합리적인 판단으로 구입하는 것일까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는 이성적으로 표를 던졌을까요?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을 유도하는 밴드왜건 효과, 파노플리 효과, 베블런 효과 등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밴드왜건 효과 (Bandwagon Effect)

정치, 경제, 심리 다양한 분야에서 접할 수 있는 밴드왜건 효과는 그 이름에서 의미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서커스 또는 축제와 같은 행사가 있을 때 맨 앞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가 있는 차 (Bandwagon)를 사람들이 별생각 없이 따라가는 그림을 연상하면 간단히 이해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나 스타일, 태도 등을 따라 하는 경향으로 우리말로는 '편승 효과'라고 합니다.

 

1848년 미국의 인기 연예인 댄 라이스가 대선 출마를 하며 밴드웨건을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요란하게 진행했으며 이때, "Jump on the bandwagon"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데 알기 쉬운 예를 하나씩 들어보겠습니다.

정치 - 선거

대통령 선거를 예로 들면,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나 전국을 돌며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과정으로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행위 등도 밴드왜건 효과를 이용하려는 전략입니다. 또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별다른 검증 없이 표를 주는 행위도 밴드왜건 효과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 마켓팅

'남들 다 사니까 (유행에 따라) 나도 산다'로 쉽게 설명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마케팅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밴드왜건 효과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포켓몬 빵이 정말 너무 맛있어서 사람들이 줄지어 구입하려고 애를 썼는지 질문하는 것으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대중이 움직이는 대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측면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해야 하는 투자자라면 밴드왜건 효과는 가장 조심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 스놉 효과 (Snob Effect) - 밴드왜건 효과와 반대되는 개념의 현상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면 오히려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경우,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뜻하면 우리말로 '속물 효과'라고 합니다.

 

베블런 효과 (Veblen Effct)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요와 공급의 관계가 상층 계급에서는 맞지 않는 현상으로 '소비자는 합리적'이라는 가정이 틀렸다는 주장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겸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 (Thorstein Bunde Veblin)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일부 상위 계층은 허영심이나 사회적 지위의 과시를 위해 높은 가격의 물건을 소비한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더 많아지는 우리 상식에서 벗어난 효과를 명품 소비에서 특히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류층에서만 볼 수 있었던 현상이라면 요즘은 중산층까지 많이 내려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명품 소비자도 (중고) 리세일 가격을 꼼꼼히 확인해서 자산 투자로써 접근하는 층이 늘고 있습니다.

 

파노플리 효과 (Panoplie Effect)

특정 계층이 소비하는 상품을 구입하면 본인도 그 계층에 속한다고 여기는 현상으로 상품이 사람을 평가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파노플리는 '집합 (Set)'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동일한 맥락의 상품 집단을 말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 (Jean Baudrillard)가 1980년대에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이 소비로 나타나는 형태를 파노플리 효과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명품과 같은 고가의 제품 소비에만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서  앞서 소개한 '과시욕'에 해당하는 베블런 효과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고성능의 자동차와 오디오 등에 매혹을 느끼고, 여성은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옷 등에 매혹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인의 정성과 높은 기술이 깃들인 명품 자체는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필요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선호해서 따라 하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한 밴드왜건, 베블런, 파노플리 효과가 복합적으로 일어날 때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어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베블런 효과야 상위 계층의 과시욕을 뽐내기 위한 (감당 가능한) 소비라고 할 수 있지만 평범한 수입이 있는 계층에서 파노플리 효과로 부유층의 소비를 따라 하는 것은 생계에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결국 '사람이 명품'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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