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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지 소개

연휴를 이용한 경주 뚜벅이 여행기 (맛집과 볼거리 정보 공유)

by Mc휴고 2022. 10. 5.

경주-동궁과-월지-야경

10월 첫째 주, 둘째 주 모두 월요일까지 쉴 수 있어서 어디라도 짧게 다녀올까 고민 중이신 분들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 1박 2일을 꽉 채워서 차 없이 KTX로 다녀온 경주 여행기를 짧게 정리합니다. 뚜벅이 여행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이동 동선과 볼거리 및 먹거리 정보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박 2일 경주 여행 짧은 요약

어른이 되어 방문한 경주가 더 아름답다
중저가 숙소 수가 적고 대부분 모텔이다 / 그나마 숙소 예약하기도 힘들고 비싸다
대중교통으로 여행할 만하다 (단, 배차간격이 길 수 있기 때문에 앱으로 미리미리 체크)
휴일에는 관광객과 차량이 엄청나게 많다 (맛집은 줄 설 각오)
십원빵 의외로 맛있었다
황리단길 규모가 꽤 크다
경주 중앙시장 야시장 음식들 맛있다
은근히 식당 오픈시간과 브레이크타임이 인터넷에 잘못 기재된 것이 많다

경주에 아침 7시 40분 즘 도착해서 다음날 밤 8시 40분 KTX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기간에 차 없이 다녔기 때문에 많은 것을 구경하진 못했지만 나름 여유 있게 잘 쉬다 왔습니다. 오히려 엄청나게 많은 차량과 복잡한 주차장들을 보며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만보 이상 걸어서 오랜만에 운동도 했습니다.

 

▶ 교통 및 숙박

교통

서울역 출발 KTX 일반실 기준으로 편도 5만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으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대략 왕복 10만원 교통비를 책정하고 가는데 2시간 걸리는 것으로 일정 (정차하는 역이 많아서 더 걸리는 열차가 있으니 예약 시 시간표를 잘 확인하세요) 잡으면 됩니다.

 

신경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3-40분 이내에 시내에 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서라벌 사거리로 가서 교리 김밥 (봉황대점)에서 아침식사 (9시 30분 오픈)를 했습니다. 경주는 신기하게도 한 버스회사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신경주역에서 서라벌 사거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조금 걸으면 교리 김밥 (봉황대점)이 나옵니다. 이른 아침을 라면과 김밥으로 떼우기 위해서 갔습니다. 8:30에 연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한시간 가량 주변 금관총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참고로 금관총은 9시에 오픈합니다.

대표 메뉴인 김밥 2줄 도시락은 만원. 밥은 적고 계란 지단이 많은 스타일의 김밥입니다. (1줄만 팔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픈 전에 줄을 섭니다. 빨리 드시고 싶은 분은 그냥 픽업해서 근처 벤치를 찾아서 야외에서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에 이미 이런 스타일의 김밥 또는 더 맛있는 김밥을 종종 접했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계란 외에 다른 재료도 더 신경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리 김밥 (봉황대점) 근처에 대릉원, 황리단길이 있습니다.

 

택시의 경우, 시내와 떨어진 관광지를 갈 경우 할증이 붙어서 생각보다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버스 타고 움직였습니다. 시내에서 웬만한 곳은 걸어 다녔기 때문에 택시 탈 일은 없었습니다.

 

* 밤에 동궁과 월지 / 낮에 불국사 가는 길 쪽에 차량이 많이 몰려 길이 심하게 막힙니다

 

숙박

숙소가 굉장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또한 보문단지에 있는 컨디션 좋은 곳은 가격도 너무 비쌉니다. 그 돈 줄 바에 외국 간다는 말이 나올만합니다. 유명한 국내 관광지 경주를 다녀오며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적당한 중저가 호텔들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호텔 이름을 한 모텔입니다. 그렇다고 싸지도 않습니다. 중앙시장과 대릉원을 걸어갈만한 거리에 있는 곳을 예약했는데 1박에 16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텔이라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이용합니다. 위층 아이가 열심히 뛰는 소리가 잘 들렸습니다. 방음 및 시설 등에 크게 만족할 순 없지만 좋은 위치에서 1 박하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경주-중앙시장-야시장에서-사온-음식들
중앙시장 야시장에서 산 음식들, 모두 대만족

숙소 (소노호텔)가 중앙시장과 가까왔기 때문에 야시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가게가 일렬로 줄 서 환하게 불을 켜놓고 있습니다. 대부분 현금결제 및 계좌이체며 간혹 카드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듯 세 종류의 음식을 포장했는데 모두 맛있었습니다. 야시장에도 앉을 곳이 있었지만 숙소에서 편하게 먹고 싶었습니다.

 

▶ 볼거리 & 먹거리

나름 크게 아래와 같이 세 지역으로 나눠서 관광했습니다. 

 

  • 황리단길 / 대릉원 / 첨성대 및 핑크 뮬리 군락지
  • 동궁과 월지 / 경주 국립박물관
  • 불국사 / 엑스포 / 보문단지

첫날, 대릉원과 첨성대 및 핑크 뮬리 군락지, 황리단길을 구경하고 숙소 체크인 후, 밤에 동궁과 월지를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 날에 경주 국립박물관과 불국사를 구경했고, 엑스포 근처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황리단길 / 대릉원 / 첨성대 / 핑크 뮬리 군락지

처음 간 황리단길은 서울 홍대 못지않은 규모라 놀랐습니다. 먹을거리와 구경거리가 많아서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자주 눈에 띄는 길거리 음식은 바로 십원빵이었는데 의외로 맛있습니다.

경주-십원빵
경주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십원빵

붕어빵 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었는데 치즈가 가득한 부드러운 맛입니다. 가격은 3천원. 길거리 음식치고는 비싸지만 가끔 생각날 것 같습니다.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은 입장료 (성인 기준 3천원 / 십원빵 가격)가 있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살며 탁 트인 녹색 공간을 보기 힘든데 이곳에 오니 정말 좋았습니다. 어린 시절 단체로 왔을 때 느끼지 못한 감정입니다.

경주-대릉원

샌들을 신고 여행했는데, 가능하면 운동화가 좋습니다. 첨성대도 그렇고 흙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문화재 개념 없던 옛날에 경주에 살던 꼬마들은 겨울에 저 능에서 비료 포대를 타고 놀았을 풍경을 상상하니 묘한 감정이 듭니다.

 

대릉원을 빠져나가 조금 걸으면 첨성대가 있는 곳을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근처에 핑크 뮬리 군락지도 있습니다.

경주-핑크뮬리-군락지

군락지가 그리 넓지 않고, 핑크 뮬리 사이로 들어갈 수 없게 막혀있지만 사진은 기가 막히게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로 처음 본 핑크 뮬리가 생각보다 많이 예뻤습니다.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 경주 원조콩국이라는 맛집이 있습니다. 콩국이나 콩으로 만든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식당입니다. 단, 웨이팅이 길고, 기다리기에 편한 공간이 적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더위에 지쳐 콩국수 (8천원)를 먹었는데 언젠가 쌀쌀한 날에 따뜻한 콩국을 맛보고 싶습니다. 

 

가게에 비치된 코팅된 대기표를 들고 있다가 "몇 번 손님 들어오세요" 하면 듣고 들어가야 하는 옛날 시스템입니다. 요즘 대부분 단말기에 전화번호 기입하면 카톡으로 연락 오는 곳이 많은데, 이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뜨거운 햇빛에 오래 기다리다 보니 다소 지쳤었습니다.

경주 원조콩국과 맍은편 2층에 있는 카페 엘도라도

원조콩국 바로 옆에 파스타집이 있는데 그 위층에 카페 - 엘도라도가 있었습니다. 사람도 없고 조용할 것 같아서 방문했는데 예상이 적중. 베란다 전세내고 편하게 휴식을 취했습니다.

 

동궁과 월지 / 경주 국립박물관

위 두 곳은 버스로 한 정류장 거리에 있습니다. 첫날 저녁에 방문한 동궁과 월지부터 사진으로 소개하겠습니다. 경주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많은 방문객으로 북적입니다. 한적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상상해봅니다. 입장권은 3천원. 네이버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매표소 줄도 엄청나게 깁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구입하고 별도의 입구에서 폰으로 예약내역을 보여주는 것이 편합니다. (인터넷으로 표를 구입하자마자 바로 입구에서 제시하니 전산에 딜레이가 있는지 인식이 되지 않아서 안내에 따라 인터넷 예약을 바로 취소하고 그자리에서 바로 카드결제하고 들어갔습니다. 매표소 줄 서는 것보다 훨씬 빠를 것입니다.)

 

경주-동궁과월지-야경-정면경주-동궁과월지-야경-측면
동궁과 월지의 야경

연못 주변을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여러 각도에서 야경을 즐깁니다. 정말 아름답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신라시대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실제로는 건물에 금장식을 해서 훨씬 더 화려했을 것입니다. 물론 규모도 더 컸을 것입니다.

 

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에 국립박물관이 있습니다. 무료입장이며 코인라커가 있어서 무거운 가방이 있는 분들은 편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구석기 유물부터 찬란한 통일신라 유물까지 모두 볼 수 있으며 에밀레 종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성덕대왕신종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경주-국립박물관-금관

경주 국립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위에 올린 금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궁과 월지, 국립박물관 근처에는 맛집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식사 시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불국사 / 엑스포 / 보문단지

불국사까지 두 정거장 정도 남았을 때부터 길이 엄청나게 막히기 시작합니다. 불국사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먼저 든든히 식사를 하고 불국사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난식당1974-아보카도명란비빔밥경주-난식당1974-돈까스

오전 11시에 오픈하는 난식당1974.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옵니다. 양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곳도 많은 손님들이 줄 지어 서는 듯합니다. 위와 같이 먹고 27,000원 결제했습니다.

 

나이 먹고 오랜만에 찾은 불국사는 또 다른 멋이 느껴졌습니다. 아무 감흥 없었던 다보탑과 석가탑, 청운교, 백운교, 극락전에 숨어있는 돼지까지 모두 새롭게 보였습니다. 불국사 입장권은 성인 기준 6천 원입니다.

경주-불국사-다보탑
불국사 다보탑

다보탑 앞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사람 안 나오게 찍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유럽의 멋진 작품들과는 또 다른 멋이 느껴집니다. 시간 관계상 석굴암에 다녀오진 못했지만 분명 고등학생 때 단체로 새벽에 눈 비비고 다녀왔을 때의 느낌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경주 엑스포공원에 가서 경주타워의 야경을 보고 바로 그 근처에 있는 서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깔끔하고 모던하게 지어진 서민식당에 먼저 도착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이었습니다. 어디에도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는 정보를 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가게 앞 단말기에 전화번호를 넣으니 앞에 27팀이나 대기 중입니다. 일정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브레이크 타임을 끝내고 다시 오픈한 서민식당에 테이블이 꽉 차서 우리 순번까지 오지 못해서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쉴 수 있는 벤치와 아래 개천이 흐르고 산책길이 있다는 점과 카카오톡으로 입장 안내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경주-서민식당-통삽겹숯불구이경주-서민식당-통삼겹숯불구이-클로즈업
서민식당 통삼겹숯불구이 2인분

각 자리에서 단말기를 이용해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통삼겹 숯불구이 2인분과 각각 메밀 비빔냉면과 물냉면을 주문했습니다. (48,000원) 가격이 비싸고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만 맛있었습니다. 나이 들수록 비싸도 좋으니 맛있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경주-중도타워경주-엑스포공원-저녁노을
중도타워와 엑스포공원의 저녁노을

KTX를 타기 위해 신경주역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엑스포공원과 보문단지를 구경하진 못하고 다만 아름다운 저녁노을만 가득 눈에 담고 떠났습니다. (한 번에 신경주역까지 가는 700번 버스 탑승)

 

연휴를 이용해서 1박 2일로 다녀온 경주, 그다음 날에는 집에서 하루 푹 쉬었습니다. 연휴 아니라도 위와 같은 여정으로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짧은 경주 뚜벅이 여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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