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시네마 첫 관람기 (안성 스타필드 메가박스) - 아바타2 물의 길

10여 년 전 아바타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람의 표정을 그대로 캡처하는 기술과 가상의 배경을 실시간으로 합성해서 볼 수 있는 버추얼 카메라는 CG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많은 충격을 줬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만큼 아바타 2 물의 길에 얼마나 진보한 기술로 제임스 카메론은 돌아왔을까? 감독이 원하는 화면 그대로 보고 싶어서 안성 스타필드 돌비시네마를 찾았습니다.

 

 

돌비시네마

돌비연구소가 가이드하는 인테리어와 사운드 설계가 충족되어야 돌비시네마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의 돌비시네마는 서로 비슷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메가박스에서 돌비시네마 상영관을 총 5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울 코엑스에 하나, 경기도 남양주 현대아웃렛 와 안성 스타필드에 각각 하나, 그리고 대전과 대구 신세계에 하나씩 있습니다.

 

위 다섯 개의 돌비시네마 중에서 세 번째로 오픈한 남양주 현대아웃렛 스페이스원에 있는 상영관이 가장 평이 좋아 특별히 '남돌비'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용산 CGV 아이맥스 - '용아맥'과 서로 비교되곤 합니다)

 

아이맥스와 비교해서 화면이 작은 편이라 음향에 특수화된 프리미엄관이라는 인식이 컸지만 탑건 매버릭의 흥행과 이번 아바타 2 물의 길이 4K HDR 3D HFR로 영사가 가능하다고 밝혀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이맥스만큼 예약 경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바타 2를 제작자의 의도에 가장 충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 돌비시네마를 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소문처럼 '남돌비'는 좋은 위치에서 볼 표를 구하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사는 것과 너무 멀어서 그나마 가까운 '안돌비'를 찾았습니다. 안성 스타필드에 있는 돌비시네마는 돌비시네마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최소치의 화면 사이즈를 갖고 있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F열 약간 외쪽 자리에서 나름 괜찮은 화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성 돌비시네마는 H열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돌비시네마에 입장하니 푸른빛이 감도는 간접조명이 '나 프리미엄 상영관이야'라고 말해주듯 고급스러움이 넘칩니다. 영화시작 전, 돌비시네마의 기술이 적용된 화면 (돌비 비전 HDR)과 음향 (돌비 애트모스)을 체험할 수 있는 트레일러 영상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갖게 합니다. 

 

영화를 보며 HFR (High Frame Rate)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액션 신과 같은 움직임이 많은 화면을 초당 40 프레임을 사용하고 인물 위주의 화면에는 기존 영화와 같은 24 프레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모두 40 프레임을 사용하면 영화 같지 않고 TV 드라마나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엄청난 명암비와 바닷속 CG는 가히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2D와 3D로 보는 것에도 많은 차이가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같은 3D라도 돌비시네마에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음향이 움직임과 진동이 온몸으로 느껴지며 몰입감이 높았습니다.

 

남양주 돌비시네마와 용산 아이맥스에서 본 적이 없어 비교 불가능이지만, 아바타 2를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꼭 프리미엄관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지루하다고 할 수 있는 초반 전개도 돌비시네마에서는 단순히 '보고 느끼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